Page 194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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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
2)
칼빈이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입으로 시인하여…….”는 믿음의 본질, 즉 제가
위에서 설명한, 실체화되는 믿음, 행위가 동반되지 않는 거짓 믿음이 아닌, 행위가
동반된 믿음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트도 칼빈도 모두 “마음으로
믿어……와 입으로 시인하여…….”를 같은 것으로 봅니다.
따라서 ‘입으로 시인한다’는 것은 교회 전통에서는 그가 공적인 신앙고백을
가지고 있는지를 말하는 것으로 이해했습니다. 종교개혁자 루터와 칼빈은 동시에 이
본문에서 ‘신자의 신앙고백’을 언급합니다. 칼빈은 위에 인용한 글에서 이 믿음을
‘고백’으로 이해했습니다. 루터 역시 이것을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의에 이르는 믿음은 결국 입으로 고백하기에 이르러야 비로소 의의
목표점, 즉 구원에 도달하게 된다. 고백은 믿음의 주된 일이다. 왜냐하면
고백은 사람이 자기를 부인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3)
루터는 “입으로 시인하여”를 신자의 신앙고백으로 보았습니다.
로마서 10장의 말씀은 우리에게 신자의 믿음이란 진실한 행동으로서의 나타남이
있어야 된다는 점을 가르쳐 주는 보화와 같습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마음속으로만 추상적으로 그리는 것은 믿음이 아니다’는 점을 잘 가르쳐 줍니다. 이
믿음은 반드시! 행위가 동반됩니다. “입으로 시인하여”라는 말은 야고보서와 궤를
같이 하면서 이 사실을 지지해 줍니다.
그런데 이것을 ‘입술로 말을 하게 하는 것’ 정도로 이해하여, 사람들에게 억지
춘향으로 아멘을 큰 소리로 말하도록 시키는 데 사용하는 것은 어이없고도 슬픈
일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고상하고 아름다운 것을 말했는데, 그것을 가지고 추하고
유아스러운 데다 적용을 한 꼴입니다.
우리는 말씀의 본의를 제대로 읽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말은 말씀을 자기를
위한 목적으로 읽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교회에서 사람을 선동하기 위해서
2) 존 칼빈, 『칼빈성경주석: 로마서』 존 칼빈 성경주석 편찬위원회 편역 (서울:
성서원, 1999), p. 333.
3) 마르틴 루터, 『루터의 로마서 주석』 박문재 역 (서울: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2), p.
1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