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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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가 순교의 상황 속에서도 담대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했을
가능성이 더 크지 않습니까? 사도행전 4장의 기도를 읽고 나서 보면, 12장 5절의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는 말씀은 그가 최후의 순간을
맞더라도 하나님의 복음을 전하는 일에 담대하도록 기도했다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습니까?
이것을 심도 깊은 숙고도 없이 그저 ‘믿음 없이 기도하는 예’로 몰아 버리는
사람들은 너무 무책임한 사람들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의 신앙을 제대로 신앙도
없는 많은 한국 교회의 성도들처럼 읽어 버리는 우를 범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성경에 정확하게 나와 있지 않기 때문에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본문을 ‘나쁜 기도의 예’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끝으로 이 부분을 칼빈이 어떻게 주석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적는 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참고로 말하자면, 제가 칼빈의 주석을 보고 위 내용에 대한 생각을
얻은 것이 아니라, 위 내용에 대해 정리를 마치고 칼빈을 확인한 것입니다. 본문에
선입견이 들어가지 않았음에도 같은 결론이 나왔다는 점에 주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베드로의 도착을 알리는 소녀를 보고 미쳤다고 말하는 그들의 태도에서
우리는 그들이 베드로의 구출을 예상하지 않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그렇다고 그들이 믿음 없이 기도한 것으로 볼 수 없는 것은 그들이 기대한
것은 다른 결과였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자면 그들은 베드로가 하늘의
능력으로 무장되어 살거나 죽거나 그리스도의 이름에 영광을 돌릴 각오를
갖추며 양 떼들이 갑작스러운 이리 떼들의 돌격에 놀라 뿔뿔이 흩어지는 일이
,
,
없도록 하고 연약한 자들이 넘어지지 않으며 주님이 박해의 폭풍을 가라앉혀
주실 것을 위해 기도했던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그의 측량할 수 없는
선하심에 따라서 그들의 기도를 능가하셨으니, 그들이 바라던 바 이상의 것을
허용하신 것이다. 사실 그 일은 그들에게도 믿어지지 않는 일이라서 그들은
더욱더 하나님께 찬양을 돌리고 있다.
1)
1) 존 칼빈, 『칼빈성경주석: 사도행전 I, II』 존 칼빈 성경주석 편찬위원회 편역 (서울:
성서원, 1999), p. 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