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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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앞에서 살펴본 바대로, 이것이 과연 주님의 명령이라면, 전 세계 교회들은
이제껏 주님의 명령에 불순종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어떤 사람의 행위를 우리의 규범으로 삼느냐 안
삼느냐의 문제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성경에서 우리가 존경할 만한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한 것은 항상 우리가 그대로 따라야 할 모범이 되는 것입니까? 예를 들어,
예수님이 새벽에 일어나서 기도하러 가셨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가 똑같이 따라야
할 모범이 된다면, 예수님이 포도주를 드시거나 생선을 드셨다는 본문이 나온다면
우리는 매일같이 포도주를 먹어야 하고, 생선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은 불순종하는
자가 됩니까? 예를 들어, 예수님이 슬리퍼와 같은 유대인들의 신발을 신었다면,
그것이 우리에게도 따라야 할 모범이 됩니까? 예수님이 병자에게 손을 얹고
기도하셨다면 우리도 똑같이 그리해야 하고, 예수님이 바리새인들과 싸우셨다면,
우리도 우리를 대적하는 사람들과 맞서 싸워야 합니까?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40일을 금식하셨는데, 우리도 어떤 일을 하기 전에 40일을 금식해야 합니까?
예수님은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에 마귀에게 시험을 받으셨는데, 우리도 그리해야
합니까? 예수님뿐 아니라 사도들이나 초대 교회 성도들의 예도 그렇습니다. 바울이
육식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육식을 하지 않아야 합니까? 바울이 결혼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도 독신으로 살아야 합니까? 초대 교회 성도들이 재산을 사도들의 발
앞에 모두 갖다 바쳤는데 우리도 그리해야 합니까?
성경에는 예수님과 사도들 그리고 우리가 본받고 존경해야 할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우리에게 규범이 된다면,
우리는 지금 그렇게 행하지 않고 있는 것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면 우리는
불순종하는 자들입니까? 당장 내일부터라도 위의 것들을 다 지켜 행해야 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위의 행동들은 모두 그들이 신앙생활을 한 ‘생활의 예’에
불과합니다. 우리 주님이 우리에게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을 때
그것은 우리가 모든 세대를 거쳐 지켜야 할 하나님의 명령인 것이지만, 예수님이
새벽에 기도하러 가셨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에게 ‘너희는 새벽에 기도해야 해!’라고
규범을 정하신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 주님이 기도하신 습관에
불과합니다. 주님이 이렇게 행하신 것을 보고 본받아 따라해 보려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것을 규범화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합니다. 오히려 우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