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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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서 1장 16절의 말씀을 전도할 때의 상황에 대입시켜 생각하는 예가 많은
듯합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낯선 사람들에게 전도할 때 어색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대해 담대한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해
사용됩니다. 분명히 성경에서의 전도는 그 사람이 얼마나 화술에 능하고 다른
사람들을 잘 현혹시킬 수 있느냐에 관련된 것이 아닌 것이 분명할 텐데, 어느
순간부터인가 한국 교회에서의 전도는 소심한 사람은 잘 할 수 없는 것, 언변에
능하고 외향적이고,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능수능란한 사람에게 익숙한 것이
되었습니다. 전도라는 것이 정말 외판원이 물건을 파는 것처럼,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잘 건네고 익숙하게 그 사람을 설득시키는 것이 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의 전도 세미나 같은 곳에 가 보면, 대기업에서 신입 사원들에게
담력을 심어 주기 위해서 시내의 대로 한가운데에서 큰 소리를 외치는 것과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전도 세미나에 가면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서
‘나는 할 수 있다!’ 따위를 외치는 것을 보게 됩니다. 참으로 부끄럽고 황망한 교회의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말씀은 사람들에게 ‘복음 전하기를 부끄러워하지 말아라!’는
독려의 메시지로 자주 사용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말씀이 그런 것과는 전혀
상반되는 점을 가르치고 있다는 점을 알고 계십니까?
사도 바울이 로마서에서 ‘부끄럽지 않다’고 말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그것은
‘복음’이었습니까? ‘복음 전파’였습니까? 바울은 ‘나는 복음이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씀하고 있습니까? ‘나는 복음 전할 때 부끄러움을 타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습니까? 성경 말씀을 오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후자의 방식으로 사용하지만,
성경을 읽어 보면 이 말씀은 명백하게 전자의 의미입니다. 바울은 말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16절)
복음에는 하나님의 의가 나타나서 믿음으로 믿음에 이르게 하나니(17절).
바울이 여기에서 말하고 있는 것은 철저하게 ‘내가 복음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이 내용 안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말할 때 얼마나 부끄러우냐
따위의 내용은 전혀 들어 있지 않습니다. 바울은 복음의 내용이 자랑스럽다는
것입니다. 복음 안에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