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2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262
복음이 자랑스럽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전도할 때 수줍음을 타느냐는 식의 내용이
아닙니다.
그러면 왜 바울은 이 본문에서 ‘자신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대답은 간단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복음을 부끄러워했기 때문입니다.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고린도전서의 앞부분은 도움이 됩니다. 고린도전서 1장이
말씀하고 있는 복음이 어떤 것인지를 잘 이해하면, 로마서 1장의 내용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18절).
십자가의 도는 분명히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지만, 그것은
많은 이들에게 “미련한 것”으로 여김을 받았습니다. 왜입니까? 그것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23절)이기 때문입니다. 즉, 복음이, 십자가가, 유대인들에게는 하나님의 저주로서
거리끼는 것이었고, 당시의 헬라 철학이나 로마의 문화에서는 어리석은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는”(27절)
분이십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하므로
하나님께서 전도(복음 전파 혹은 설교)의 미련한 것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기를
기뻐”(21절)하셨습니다.
바울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않겠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그는 어디 가서
전도하는 일이 부끄러우냐 안 부끄러우냐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유대인은 거리껴
하고, 헬라인은 어리석다고 여기는 십자가에 죽으시는 방식으로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는 이 복음(이것이 유대인과 헬라인에게 얼마나 황당한 방식입니까!)이
부끄럽지 않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믿는 자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전도의 미련한 것”(전도 프로그램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는 설교를 말합니다.)을
택하셨기 때문에 이 방법은 가장 위대한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에서 성경은
우리에게 분명히 “하나님의 어리석음이 사람보다 지혜롭고 하나님의 약하심이
사람보다 강하니라.”(25절)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역시 이 복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