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263
부끄러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하지만 실제 교회의 상황을 살펴보면, 이것조차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요!
1)
이승구 교수는 『개혁신학에의 한 탐구』 라는 책의 제일 말미에 “전도자와
목회자들에게 드리는 한 편의 종교적 강화”라는 글을 싣고 있는데, 여기에서 이
점을 분명하고 단호하게 지적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불신자가 복음을
영접하고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데’ 복음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복음 외에 다른 것을 자꾸 끼워 넣거나, 아니면 아예 불신자들을 교회로 데리고
오기 위해서는 복음을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것을 이야기해서 교회에 오게 만듭니다.
이 땅에 있는 수많은 주일학교 사역자들과 교사들이 ‘복음만으로는 아이들이 전혀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교육적 방법론’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실제로는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는 복음’ 대신에, 실제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들을 줍니다. 그래서 교회
안에 풍성해야 할 복음은 각양 선물과 사은품과 달란트 잔치와 경품으로 얼룩졌고,
복음을 말하는 말씀 설교자 대신에, 사람들의 성공담이나 귀에 쏙쏙 들어오는
이야기들을 담은 간증들이 자리를 채웠습니다. 일전에 저는 전도하다 만난 어떤
초등학생 아이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 아이는 부모님이 불자여서 자기도
불교였는데, 사탕을 주며 전도하는 주일학교 선생님에게 이렇게 물었다고 합니다. ‘왜
교회는 사탕으로 아이들을 꼬셔요? 교회는 내세울 게 그렇게도 없어요?’
이야기를 듣는 제가 부끄러웠습니다. 왜 교회는 인류를 구원하신 위대한
하나님의 능력인 복음을 사탕 한 쪼가리보다 못하다고 여길까요? 바울이 말하는
‘복음을 부끄러워하는 것’이 정확하게 여기에 해당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복음은 본질적으로 이방인인 헬라인들이 싫어하는 것이라
했습니다. 우리는 본질적으로 세상 사람들이 싫어하는 복음을 전합니다. 본질적으로
사람들이 싫어하는 것을 전하면서, 왜 그것을 좋아하는 것인 양 포장을 합니까?
복음을 전하는 것은 사람을 많이 끌어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중에 존재하는
하나님이 택한 양들을 불러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전도의 궁극적 목적은 ‘어쨌든
사람들을 많이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정한 양들을 불러 모으는 것’입니다.
우리가 복음에 신실하면 하나님이 택하신 양들을 어떤 방식으로든 붙여 주실
1) 이승구, 『개혁신학에의 한 탐구』 (웨스트민스터 출판부, 19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