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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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술을 마신 것과 취하였다는 사실도 객관적으로 보아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술을 마시는 것은 우리에게는 죄일지 몰라도, 팔레스타인
지역의 사람들에게는 죄가 아닙니다. 우리는 한국적 정서에서 이 부분을 접근하면
안 됩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사람들에게 있어 포도주는 음료입니다. 우리가 물을
마시듯이 그들은 포도주를 마십니다. 성경에는 모든 잔치에 포도주가 등장합니다.
성경 어느 곳에도 포도주를 음료로 마셨기 때문에 그것이 죄라고 말하는 곳은
없습니다. “노아가 술을 먹었기 때문에 잘못했다.”는 논지는 철저하게 한국적으로
읽은 것입니다. 성경은 포도주를 죄악시하지 않습니다.
또한 그가 취하였다는 구절도 보십시오. ‘취하다’라는 동사인 ‘샤카르’는 구약
성경에 총 19회 등장합니다. 이 단어는 성경에서 분명 “술 취하는 악함”에 대해서도
사용되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엘리가 한나를 술 취한 여인으로 보았을 때 이 단어를
씁니다. “엘리가 그에게 이르되 네가 언제까지 취하여 있겠느냐 포도주를
끊으라”(삼상 1:14). 그 외에도 이 단어는 이방인들이나 이스라엘이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술 취해 비틀거리는 표현에 사용되었습니다(렘 25:27, 51:7, 21; 애 4:21; 나
3:11).
그러나 이 단어는 “즐거움이나 기쁨, 풍족”을 나타낼 때도 사용되었습니다.
요셉이 자기 음식을 그들에게 주되 베냐민에게는 다른 사람보다 다섯
배나 주매 그들이 마시며 요셉과 함께 즐거워하였더라(창 43:34).
여기 “즐거워하였더라”가 ‘샤카르’입니다. 이 말은 ‘주흥’ 곧, 술로 인해 즐거워진
상태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내 누이, 내 신부야 내가 내 동산에 들어와서 나의 몰약과 향 재료를
거두고 나의 꿀송이와 꿀을 먹고 내 포도주와 내 우유를 마셨으니 나의
친구들아 먹으라 나의 사랑하는 사람들아 많이 마시라(아 5:1).
한글 성경에는 “많이 마시라”고 되어 있지만, ‘많이 마시라’는 ‘샤카르’입니다. 즉
이 말은 ‘마시고 취하라’입니다. 이 역시 아가서에서는 술로 인한 기쁨과 만족을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학개서 1장 6절에도 나타나 있습니다.
너희가 많이 뿌릴지라도 수확이 적으며 먹을지라도 배부르지 못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