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310
마실지라도 흡족하지 못하며 입어도 따뜻하지 못하며 일꾼이 삯을 받아도
그것을 구멍 뚫어진 전대에 넣음이 되느니라.
“마실찌라도 흡족하지 못하며”에서 ‘흡족하다’가 원어로는 ‘샤카르’입니다.
학개서에서 이 단어는 ‘만족’, ‘흡족’을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같은 단어는 아니지만, 신명기 12장에서도 포도주를 먹는 것은 즐거워하는 것과
관련되었습니다.
너는 곡식과 포도주와 기름의 십일조와 네 소와 양의 처음 난 것과 네
서원을 갚는 예물과 네 낙헌 예물과 네 손의 거제물은 네 각 성에서 먹지
말고 오직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택하실 곳에서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너는 네 자녀와 노비와 성중에 거주하는 레위인과 함께 그것을 먹고 또 네
손으로 수고한 모든 일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즐거워하되(신
12:17~18).
그러므로 이 단어의 용례를 잘 생각해 보면, 노아가 단순히 “술 취해서 추태를
부렸다.”고만 생각할 일이 아닙니다. 이 말은 술에 취해 잘못을 저질렀다고 볼 수도
있지만, 술에 취하여 누리는 만족 가운데 있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노아가 술에
취했다는 부분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런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우리는 노아의 술 취하여 벌거벗은 행위를 단순히
“도덕적 악함”으로만 보아서는 곤란합니다. 여기에는 훨씬 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단지 이것을 노아의 도덕적 상태에 관한 본문으로만 보아 버린다면,
이해할 수 없는 요소가 너무 많이 생깁니다. 따라서 이 말씀의 내용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성경의 용례를 따라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 내용에 관해서는 다음 글에서 살펴보겠습니다.
57 노아는 술 먹고 실수한 것이었을까2(창 9:18~27)
성경에 근거한 노아 행동의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