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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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용하는 말씀이요, 이 말씀을 통해 장차 있을 일들에 큰 패기를 얻기도 하는 그런
말씀입니다.
하지만 진지한 고민이 있었습니까? 과연 이 말씀이 이렇게 여기저기 사용할 수
있는 본문일까요? 아니, 이 말씀이 과연 무슨 뜻인지 한 번 생각이라도 해 보고
이렇게 사용하는 것일까요? 사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대답을 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성경 말씀의 본의를 진지하게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마음에 드는 구절만 있다면, 전후 관계도 살피지 않고, 그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함부로 막 사용하는 것이 한국 교회에 만연해 있는 현상입니다.
이런 일에 선봉장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은 일선의 목사님들이요, 성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실한 분들도 소위 큐티를 한답시고 성경 말씀 한 절 읽어 놓고,
그 본문 안에서 그 구절이 무슨 뜻이건 간에 상관없이 그저 자기가 은혜받으면 되는,
‘은혜롭지만 틀린 적용’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그런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네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 굉장히 멋진
말입니다만, 이 말씀이 어떤 본문 가운데 위치해 있는지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까? 아니면, 혹 고민이라도 해 보셨습니까? 무슨 뜻인지 생각해 보지도
않고, 겉보기에 그럴듯해 보이니까 아무렇게나 사용한다면, 이는 사실 하나님을
기만하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제껏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 지금에서라도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한국 교회에서 이만큼 널리
통용되고 있는 말씀이라 해도 말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사람이 한 말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말들 중에는
하나님이 하신 말씀도 있지만, 이방 왕 느부갓네살이 한 말도 있고, 예수님을
팔아먹은 유다가 한 말도 있습니다. 우리 주님의 말씀도 있지만 사탄의 말을 인용한
것도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무슨 글이든 다양한 사람들의 말이 그 본문
속에 등장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것을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예수님을 판 유다가 한 말을 자기 가게에다 버젓이 내걸고 있겠습니까? 어떤
사람이 아합 왕이 엘리야를 핍박하며 한 말을 자기 집 거실에 액자로 만들어 걸고
있겠느냐는 말입니다. 아마도 그럴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똑같은 질문을
던져 봅시다. 그 말의 내용이 좋건 나쁘건 간에, 우리가 성경에서 어떤 사람의 말을
인용해서 사용하려면, 그 사람의 말이 ‘하나님이 지지하고 있는’ 혹은 ‘하나님
편에서’ 한 말인지 아닌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