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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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 참 건방진 녀석일세……잘못했다고 회개하면 될 것을 뭘 잘났다고 저렇게 계속
우기는 거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겸양을 중시하는 동양,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곳에서는 욥의 모습이 매우 교만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렇게 판단하시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욥이 계속해서
친구들의 말에 반론을 내민 이유는, ‘그가 교만해서’가 아닙니다. 그것은 친구들의
주장이 하나님을 왜곡하는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욥기 전체를 면밀히 살펴보면(욥기는 전체가 세 개의 강화로 되어 있습니다. 각
강화마다 세 친구들의 논증과 그에 대한 욥의 답변으로 되어 있습니다), 전체 대화의
내용이 간단합니다. 친구들이 끊임없이 욥에게 말하는 내용은 네가 죄가 있어서
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친구들이 이해하는 하나님은 죄가 없으면 고난을 주실
리가 없는 하나님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들의 사고방식 안에는 ‘죄를 짓지
않았는데도 고난을 주시는 하나님’은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의 이러한 주장에 대한 욥의 대답은 ‘나는 죄가 없는데 하나님이
고난을 주고 계신다’입니다. 여기에 하나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들어 있습니까? 왜
건방져 보이는 욥이 아니라, 욥의 친구들이 잘못되었습니까?
욥과 친구들의 논증이 끝나고 나서 하나님이 욥에게 설명하시는 내용은 ‘네가
죄를 지어서 벌을 주었는데 왜 회개하지 않느냐?’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그 부분에서
철저하게 욥이 옳았다고 말씀하십니다(친구들이 틀렸습니다). 하나님이 욥기의 마지막
부분에서 욥을 꾸짖으시는 내용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네가 다 이해할 수
있느냐?’일 뿐입니다.
친구들이 책망받은 것은 하나님을 ‘인과응보의 하나님’ 즉, ‘고난이 왔다면 반드시
그 앞에 전제가 있어야만 하는 하나님’으로 제한한 것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주권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을 다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은
‘고난이 왔으니 반드시 앞에 원인이 있다’고만 생각했습니다. 그들이 욥을 공격한
것은 그런 이유입니다. 즉 그들은 ‘하나님을 제한한 것’입니다.
그러나 욥이 받은 책망은 다릅니다. 욥은 하나님을 제한하지 않았습니다. 욥은
‘죄가 없어도 심판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잘 알았습니다. 그의 논증에서
수많은 내용들이 이것을 설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가 책망을 받은 부분은
‘이유를 알 수 없음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한 것’입니다. 즉 ‘하나님 왜
이러십니까?’입니다. 단지 욥은 ‘인간은 하나님의 뜻을 다 알 수 없으므로, 이유 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