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아브라함에게 명령된 복을 세상의 복으로 생각해서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부르신
것은 그에게 복을 주기 위해서였다.” 즉 “땅에서 누구보다 잘 되도록 하기 위해서
부른 것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합니다.

이렇게 모호한 생각으로 나타난 ‘적용’이 바로 “아브라함이 받은 복”입니다.
이러한 생각으로 결국 “우리도 잘 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설교자는

“아브라함이 하나님께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라고 하셨을 때, 순종하고
결단했기 때문에 큰 복을 받은 것이다.”라고 설교하거나, “아브라함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께 순종함으로써 복을 받았으니 나도 순종하여 복이 되자.”라고
적용하게 됩니다. 요즘 젊은 세대에서 많이 부르는 복음송 중에 “당신은 하나님의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도 아마 아브라함의 복을 염두에 두고 쓴 가사인듯한데,

이 복음송을 부를 때 “축복의 통로”가 되라는 의미의 이해 방식도 비슷할 것입니다.
이 복음송을 부를 때 젊은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향해 손을 펴서 “바로 당신이” 언약
안에 있는 축복의 통로라고 노래하지 않습니까?

과연 아브라함에게 선언된 복을 이런 식으로 해석할 수 있을까요?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을 ‘우리의 행복’을 위해 함부로 적용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우리는 창세기

12장을 읽으면서 ‘내가’ 혹은 ‘당신이’ 이 복이 되기를 원합니다라고 말해도 괜찮은
것일까요?

단정적으로 말하자면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복”은 나의 행복을 위한
땅에서의 복받음이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피상적이거나 아무곳에나 적용할 수 있는

복도 아닙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고자 하신 복은 선명하고 구체적인 어떤

‘한 사실’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복’은 아무렇게나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정확하게 ‘한 사실’에만 적용해야 합니다.

어떻게 그렇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냐구요? 아브라함이 순종을 통해 하나님께
복을 받았다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적용하면 안 되는 거냐구요? 네 안 됩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된 복은 분명 다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주어진 복이 무엇인지는 일차적으로 본문 안에 있습니다. 창세기
1)
12장 2절 말씀은 “너는 복이 될지라.” 라고 했는데, 3절에 복에 관한 의미가

1) 히브리어로 본문을 그대로 읽으면 ‘복의 근원’이라는 말은 그냥 ‘복’이다. 즉 “복의

근원이 될지라”라는 말은 원문상으로는 그냥 “복이 될 것이다”이다. 영어 성경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