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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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성전’이라고 할 때 이런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까?
이런 주장은 유치하고 비상식적입니다. 성경 말씀이 “너희 몸이 이제 성전이
되었다.”라고 할 때, 그것이 이 몸을 가리키는 것입니까?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께
한번 질문해 봅시다. 담배를 피우는 것과 술을 마시는 것이 몸인 성전을 더럽히는
것이라면, 몸에 좋지 않은 콜레스테롤이 잔뜩 들어 있는 삼겹살을 좋아하는 사람은
성전을 더럽히는 사람입니까? 운동을 해서 건강을 잘 관리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 곧 운동을 잘 하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고 있는 것입니까? 혹여 사고를 당해 장애를 입은 사람은 거룩한 성전을
훼손한 사람입니까? 과중한 업무로 몸을 혹사하는 직장인이나, 많은 연구로
스트레스를 받는 학자들은 어떻습니까?
성경이 우리 몸을 성전이라 했을 때 그것을 육체적인 면으로 말하지 않은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어떻게 이런 오해가 교회에 편만한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술과
담배가 몸 속에 들어가는 것이 어떻게 성전인 몸을 훼손하는 것이 될 수 있습니까?
저는 참으로 이런 주장을 만나면, 우리가 말씀이 이야기하고 있는 논조들에 얼마나
우매무지한지를 격하게 깨닫게 됩니다. 어떻게 “너희 몸이 성전이다.”라는 성경
말씀을 그렇게 이해할 수가 있는지요?
먹고 마시는 것이 우리를 거룩하게 하거나 더럽게 하는 것과는 하등의 관계가
없음을 성경은 분명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는 72번 글 “왜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을 건강과 결부시키는가?”에서 이미 설명한 바가 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을 거룩하게 하거나 부정하게 하는 것은 먹고 마시는 것을 통해서가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있는 것을 통해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모든 것은 배로 들어가서 뒤로 내버려지는 줄 알지
못하느냐 입에서 나오는 것들은 마음에서 나오나니 이것이야말로 사람을
더럽게 하느니라 마음에서 나오는 것은 악한 생각과 살인과 간음과 음란과
도둑질과 거짓 증언과 비방이니 이런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요 씻지
않은 손으로 먹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느니라(마 15:17~20).
사도행전과 고린도전서에서도 먹고 마시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과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누차 가르치고 있습니다(상세한 내용은 72번의 글을 참조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 하지 말라(행 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