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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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던 것을 본 기억도 있습니다.
그런데 텔레비전에 이런 일들이 심심찮게 방송되는 것을 보고(오늘날은 이런
종류의 내용을 고정으로 내보내는 케이블 방송도 있더군요.) 무속 신앙을 가진 사람들이
비슷한 방식으로 귀신을 쫓거나 싸우는 것을 알게 되면서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왜 저 사람들이 하는 것과 교회에서 하는 것이 비슷할까?” 제가 알고
있는 한에서는 텔레비전에 나오는 귀신 들린 사람들이 여러 가지 목소리를 내면서
다중인격의 증세를 보이는 것은 기도원 같은 곳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장면들과
유사했고, 그것을 쫓아내는 방법 역시 기독교에서는 기도를 하고, 승려들은 염불을
하고, 무당들은 굿을 한다는 차이가 있을 뿐 궁극적으로 똑같은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최면술사가 최면술을 통해서 소위 귀신 들렸다고 하는 사람과
똑같은 장면을 연출해 내는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습니다. 심리학이나 최면술의
입장에서는 사실 귀신 들림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문적 영역에서는 귀신 들린
사람은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내면적 영역 안에 또 다른 인격체가 있다고
잠재적으로 믿는 것”일 뿐이지, 실제로 귀신 들린 사람이란 없습니다. 보통 귀신
들리는 사람들은 내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약한 사람들이 그렇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즉 은연중에 자신이 누구에겐가 조종당한다고 생각하거나, 어떤 커다란
어두운 세력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고 믿으면 믿을수록 이 사람에게는 이러한
증상이 생기는 것이죠. 그래서 언젠가 제가 인터넷을 뒤져서 보게 된 이 최면술로
축사와 똑같은 흉내를 내는 사람이 보여 준 모습은 굉장히 흥미로운 것이었습니다.
실제 자신이 귀신이 들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피실험자로 데려다 놓고, 이
사람들에게 최면술을 건 다음에 “자! 이제 당신의 속에 있는 또 다른 존재를
불러냅니다. 하나 둘 셋 하면 또 다른 존재가 나타납니다. 레드 썬!” 뭐 이런
식입니다. ‘최면술’ 기법을 통해 이런 식으로 접근을 하면, 이 사람은(원래 귀신 들린
증상을 보인 사람) 귀신이 들렸을 때와 똑같은 증상을 보입니다. 목소리가 변하고
다중인격 증상을 보이고, 귀신이 말하는 것을 그대로 하는 것입니다. 실제 이
프로그램에서 피실험자였던 귀신 들린 사람은 최면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귀신 들린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어안이 벙벙한 표정이었는데, 자신이 귀신
들렸다고 하면서 승려나 무당이 귀신을 쫓아내 줄 때 그가 느꼈던 것과 최면술을
통해서 그 증상을 경험했을 때의 느낌이 똑같았기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