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5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P. 525
족해야 합니다. 이것을 자꾸 헛된 땅의 것으로 바꾸려 해서는 안 됩니다. 왜
복음서를 제외한 다른 신약 서신에서 병 고침이 거의 나오지 않는지, 그 이유를
정확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 교회의 이 기복적 신유 문화가
하루빨리 뿌리 뽑혀야 할 것입니다. 실로 이것이 계속 존속되는 한, 한국 교회는
복음에 뿌리박은 교회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써의 기독교라는 위상에 끊임없이 괴롭힘을 당하는, 어리석은 길에 처해 있는
교회로 남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님들과 목사님들이여! 제발 그리스도의 값진
보화인 복음을 땅의 하찮은 것들인 기복과 육신의 건강 따위와 바꾸는 어리석은
짓들을 그만 멈추도록 합시다.
92 축사(귀신 쫓음)에 관하여(마 12:28)
성경은 무엇이라고 가르치는가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
‘엑소시스트’란 로마 가톨릭교회에 오랫동안 있었던 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말합니다. 미신이 대단히 많은 로마 가톨릭교회의 입장에서는 이런 종류의 축사
행위가 이상한 것이 아니었을 것 같습니다. 교황청에서 이것을 승인하느냐 마느냐와
상관없이 로마 가톨릭교회의 특징은 일반 신자들의 주술적 믿음과 뿌리 깊게
연관되어 왔고, 사실 어떤 면에서는 이것이 그들의 특징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예전에 칼빈이 쓴 아주 작은 소논문을 재미삼아 읽어 본 적이
1)
있었는데, 제목이 『칼빈의 성유물에 대한 비판』 이었습니다. 이 책을 보면서, 그
많은 자료를 일일이 수집하여 반박한 칼빈의 치밀함에도 혀를 내둘렀지만,
어마어마한 양의 미신적 가짜 성유물들이 판을 치고 있는(현재에도 그 양상이 줄었을
뿐 본질은 비슷합니다.) 로마 가톨릭교회의 어리석음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던 기억이
1) 존 칼빈, 『칼빈의 성유물에 대한 비판』, 김동현 역 (서울: 솔로몬, 1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