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6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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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습니다.
2)
어쨌거나 귀신을 쫓아내는 행위는 전형적으로 개신교보다는 로마 가톨릭교회의
소유물이었습니다. 또 정상적인 개신교회에서는 이런 류의 일들을 무시해 왔던 것이
사실인데, 한국 교회는 정서상 이런 류 내용도 나름대로 발전해 왔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네 정서가 영적이고, 신비적인 일들을 좋아합니다. 종교의 영역이니
어쨌건 이런 신비적인 영역, 영끼리의 싸움, 귀신을 쫓아내는 승리, 예수 그리스도가
이기셨다는 것 등이 실제 생활에서도 귀신의 쫓음으로 나타나는 것 등 이런
방식으로 많이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목사님이 권사님들과 함께 귀신 들렸다는 사람 집에
심방을 가서 몸에다 손을 얹고 바람 소리를 입에 실어 가면서(꼭 이런 기도는 이렇게
하시더군요 다들), “쥬 예슈 그리셔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샤탄아 물러갈
쮜어다!”라는 식으로 기도하는 것을 보면서 자랐습니다. 대다수의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이것은 낯선 것이 아닐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릴 때부터 밤중에
귀신이 나올 것 같아 무서울 때면 교회 전도사님들이 “그럴 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명하노니 물러가라!’고 기도하라.”고 가르치는 말씀을 배우면서
자랐습니다. 제가 자랐던 교회에서는 실제로 청년 회장이었던 형이 귀신에 들려서
어른들이 열 명 가까이 둘러앉아서 눈이 뒤집혀진 그 형을 중앙에 놓고 축사 기도를
2) 간단히 몇 가지만 예를 들자면, 종교개혁 당시의 로마 교회에는 “예수님의
피”라고 알려져 있는 유물이 100군데 이상 있었다. 로마 대성모 교회에는 예수님이
태어나셨을 때의 구유도 있었고, 성바울 교회에는 예수님을 쌌던 배냇옷이 있었다.
예수님의 요람과 마리아가 입었던 하의도 있었고, 예수님이 가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셨다는 항아리도 있었다.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을 행하신 식탁도,
잔도 있었다. 심지어는 예수님이 달리셨다는 십자가는 너무 많아서, 칼빈은 “너무
많은 지역에 다양한 크기의 십자가들이 있어서 이것들을 다 모은다면 커다란 배 한
척에 실어 나를 분량만큼 될 것”이며, “이것은 아마 300명의 남자가 매달려도 운반할
수 없을 만큼의 양이다.”라고 하였다. 이외에도 로마 교회 안에는 예수님을 찌른 창,
십자가의 못, 가시 면류관, 주님의 홍포, 유다의 은화 30전, 주님이 마셨던 쓸개 탄
포도주, 심지어는 부활 후 드신 생선의 한 조각까지 성유물이라고 하여 간직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