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1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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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이 보여 주고 있는 축사에 대한 입장은 하나님 나라에 관한 것이라는 점에서는
확고한 것입니다.
이런 성격의 축사가, 과연 오늘날에도 존재할까요? 신유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말씀 드린 바 있지만, 예수님은 이에 대단히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이셨음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이후 교회들이 형성된 시기에는 거의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는
데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신유가 서신서에 거의 나타나지 않듯, 축사 역시
서신서에 거의 나타나지 않습니다. 즉, 이것은 예수님과 예수님 당시의
제자들(사도들)에게는 매우 중요하고 특징적인 사역이었는지 몰라도, 이후
교회들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었다는 것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왜
이것이 서신서의 배경인 신약 교회들에서는 중요한 일이 아니었습니까?
예수님 당시의 신유나 축사는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임함”
혹은 “예수님이 메시아이심”을 보여 주는 것이 참 목적이었기 때문에, 이후에는 그
참 목적을 직접 전달하는 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보여 주신
하나님의 나라는 신약 서신 안에 있는 모든 교회들 안에서 “복음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건설되는 것”을 통해 실질적으로 나타났습니다. 귀신이 쫓겨나가거나 신유를
통해 병을 쫓아내는 행위가 더 이상 필요 없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주변에서 많은 귀신 들림의 현상이나 축사 기도들을 듣고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경험되는 귀신과 관련된
것들의 대부분이 가짜라는 사실입니다. 이런 대다수의 현상들은 복잡다단한
현대인의 생활에서 나타나는 심리적인 불안 증세와 내면적 자아의 문제에서 오는
3)
심리학적 증상입니다. 우리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것을 성경에 나오는 “귀신
들린 증상”으로 이해할 뿐입니다. 불교 신자는 같은 증세를 접신이나 조상신이 내린
것으로 이해합니다. 같은 증상을 정신의학계에서는 단지 정신분열이나 우울증,
3) 앞에서 다룬 ‘신유’에 관한 부분이나, 본 장의 ‘축사’에 대하여는 B. B. 워필드,
『기독교 기적론』, 이길상 역 (서울: 나침반, 1993)을 추천한다. 워필드는 이 책에서
기적의 실제적 원인을 “심리학적 원인”(사람이 그렇게 되기를 바랄 때 나타나는
기적적 치유나 회복)과 “신앙적 원인”(사람의 종교성이 충족될 때 놀라운 치유력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메커니즘이라는 것, 따라서 이
원인으로는 기독교 외의 어떤 종교라도 기적이 일어날 수 있다.)으로 분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