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3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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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스 A. 매튜나 반더발 등이 이렇게 봅니다. 전통적으로는 칼빈도 이 구절을 홍수까지의
기간으로 이해합니다). 보통 이렇게 보는 분들은 그 기간이 하나님이 회개를 위해
주신 기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알기로는 한국 교회에서는 통상적으로 이 말씀이 사람의 수명이
120세가 되었다고 증언하는 구절이라고 알고 있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구절을 인간의 수명으로 이해하는 사람들은 보통 창세기 5장 32절에서
노아가 오백 세에 셈과 함과 야벳을 낳았다고 쓰고 있다는 사실과 7장 11절에서
노아의 육백 세에 노아 홍수가 일어났다고 기록하고 있는 점에 근거하여 이것이
홍수까지의 유예 기간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즉, 5장 32절과 7장 11절
사이에는(홍수가 나기까지는) 100년 밖에 간격이 없어 보입니다. 120년이 아니라는
말이죠. 그래서 이 120년이란 기간은 홍수까지의 기간이 될 수 없다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하나님은 창세기 5장 32절의 시점에서
“그들의 날이 일백 이십년이 되겠다.”고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분명히
창세기 6장에 접어들면서는 새로운 단락이 시작됩니다. 그래서 노아가 오백세 때
하나님이 심판 선언을 주었는지의 여부는 성경을 통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단지
성경은 노아가 오백세 때 세 자녀를 낳았다는 말씀만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이 구절을 근거로 인간 수명 120년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구절이 “인간의 수명이 120년이다.”라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
전체를 통해 치명적인 결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 성경을 보면, 사람들이 120세
이전에 죽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심판이 시행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 노아 홍수 후의 계보들을 기록하고 있는 창세기 11장 10절 이하의 셈
족의 후손들은 모두 120세를 훨씬 능가하는 수명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홍수
이후의 사람들의 수명은 다음과 같습니다(이하는 선별된 것이 아니라 셈 족 후손 전체
명단임).
셈(600세), 아르박삿(438세), 셀라(433세), 에벨(464세), 벨렉(239세),
르우(239세), 스룩(230세), 나홀(148세)……
홍수 이후 셈 족의 후손들 중 아무도 120세 이전에 죽은 사람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