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7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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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  6절).



                   그러나  이사야  14장의  내용은  어느  모로  보나,  하나님이  바벨론의  심판에  관하여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이  부분은  단순히  하나님이  주신  영화를  누리던  바벨론  왕이

               자신의  교만으로  인해  하나님께  받게  된  형벌을  묘사하고  있는  것  이상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는  우리가  선지서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이방에  관한  심판의  메시지
               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계명성이  사탄을  은유하고  있다는  점을  초대  교회의
               교부들  중  여러  사람들이  주장을  했습니다.  『벌게이트  역』의  저자였던  교부  제롬에

               의해  이  내용이  잘  알려졌고,  그  보다  더  선대  교부들이었던  터툴리안과  오리겐
               같은  사람들도  계명성을  사탄으로  보고  해석했습니다.  근대의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밀턴의  『실낙원』에도  계명성을  사탄으로  지칭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사야서  문맥  안에서  이  구절은  사탄에  대한  내용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탄에  대입시키는  우를  범했고,  그것이  후대에  전해지면서

               고착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몇  사람의  의견이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서,  이사야
               14장의  바벨론  왕이  사탄을  나타내는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고,  결국  ‘루시퍼’가
               사탄의  이름인  것처럼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해석은  지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잘  알고  있었던
               칼빈은  이  구절을  해석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구절을  해석하다가  어떤  이는  이것을  사탄으로  보는데,  이는  무식의
                       소치다.  앞뒤  문맥을  따를  때  이  구절은  어디로  보나  바벨론  왕과  관련된

                       언급임이        명백하다.       성경      구절을       대수롭지        않게      읽거나       문맥에
                       무관심하다보면  그러한  실수를  흔히  범한다.  여하간에  루시퍼가  마귀의
                       왕이요,  또한  선지자가  그에게  그런  이름을  명명했다고  추측한다는  것은

                       참으로  무지한  결과이다.  이러한  가설은  아무런  타당성도  없으므로  쓸모없는
                       우화로  그냥  넘어가도록  하자.
                                                     2)


                   현대의  주석가들도  이에  대해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으므로  일축하고  있습니다.

               2)   존  칼빈,  『칼빈성경주석:이사야  I』,  존  칼빈  성경주석  출판위원회  편역  (서울:

               성서원, 1999), p. 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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