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9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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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 용어로 ‘테트라그라마톤’, 곧 “거룩한 신명 4문자”(YHWH)는 하나님의
이름을 칭하는 표현입니다. 대다수의 한국 교회가 지금까지 사용해 온 개역한글
성경은 이 하나님의 이름을 ‘여호와’라고 번역하였는데, 이것은 미국의 표준역(RSV,
1901) 성경의 ‘예호바’(Yehovah)와 중국어 성경의 ‘야화화’(耶華和)에 영향을 받아
표기된 것입니다.
원래 히브리어에는 모음이 없습니다. 그래서 자음을 보고 읽을 수 있는 당대에는
그 발음이 통용되지만, 발음이 한 번 잊혀지면 복구하기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이름인 이 신명 4문자 ‘YHWH’는 거룩한 하나님의
이름을 감히 부를 수 없다는 유대전통에 의거, 수천 년 동안 발음하지 않고 이
하나님의 이름이 나오는 곳을 ‘주’를 의미하는 ‘아도나이’(혹은 ‘하셈’, 또는 아람어로
‘셰마’)로 바꿔 부르면서 그 발음이 잊혀졌습니다. 즉 실제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아무도 모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종교개혁기에 와서야 1518년
갈라티누스에 의해 처음으로 이 이름을 ‘여호와’라고 부르자는 시도가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갈라티누스가 ‘YHWH’를 ‘여호와’라고 부른 것은 정확한 발음이 아니라
맛소라 학파들이 편의상 붙여 놓은 것을 그대로 따라 읽은 것으로 정확한 발음이
아니었습니다. 맛소라 학파들은 성경 원어를 전승한 중요한 사람들인데, 그들이 한
가장 중요한 작업이 자음만 있던 히브리어 성경에 모음을 붙인 것입니다. 그런데 이
신명 4문자에 있어서는 그들도 발음을 알 수 없었으므로 편의상 ‘아도나이’의 모음인
a(e), o, a 를 이 신명 4문자에 붙여서 YeHoWaH 로 만들고, 난외주에 이것을
‘아도나이’로 읽을 것을 기록해 두었습니다. 즉 갈라티누스의 ‘여호와’라는 신명
제안은 발음을 정확하게 발견한 것이 아니라 읽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으므로
그렇게 읽을 것을 제시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이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많은 연구들이 진행되어, 아마도 원래의
발음에 가장 근접한 것이 ‘야웨’가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글
성경 중에서도 공동번역 성경(1977)은 이 ‘여호와’를 ‘야웨’로 사용하기도
하였습니다.(본 글에서는 이후 하나님의 이름을 편의상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여호와 ’로 통일합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에 관하여 연구하는 것 역시 가치가 있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에서 좀 더 중요한 문제를 다루어 보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