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0 - 한국 교회가 잘못 알고 있는_ 101가지 성경 이야기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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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제사를 소급해서 적용하는 판단의 실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두 번째 우도 있습니다. 두 번째의 것은 제사법을 전제할지라도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만약 위의 내용에서 알 수 없는 제사법 제도가 그들 시대에
있었다고 해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왜냐하면 성경에는 분명히 곡식으로 드리는
소제가 존재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에는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의 종류가 ‘동물을
잡아 드리는 것’만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곡식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도 엄연한
제사의 한 방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번제는 기뻐하시고 소제는 기뻐하지
않으셨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따라서 제물을 가지고 본 제사를 판단하는 것은 ‘제사를 소급 적용하는
부분’에서나, ‘제사법을 적용하더라도 소제가 존재했다는 것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부분’ 모두에서 잘못된 주장이 됩니다.
세 번째로 해당 본문 자체에서 하나님이 제사를 받지 않으신 이유를 뭐라고
말하고 있는지를 찾아봅시다. 먼저 알 수 있는 것은 4~5절에서 하나님이 아벨의
제물을 받으시고,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다고 말씀하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성경에서는 이들의 제사를 말할 때, 그들 자신과 함께 말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
합니다. 즉, ‘아벨의 제물을 받았다’가 아니라 ‘아벨과 그의 제물을 받았다’입니다.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았다’가 아니라 ‘가인과 그의 제물을 받지 않았다’입니다. 즉,
하나님은 그들의 ‘제물만’ 받고, 받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들도’ 받고, 받지
않은 것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벨의 제물을 받으실 때 하나님은 아벨의 제물만을
받으신 것이 아니라, 아벨도 받으셨으며, 가인의 제물을 받지 않으셨을 때 제물만을
받지 않으신 것이 아니라, 가인도 받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이 제사를
드릴 때, 제물에 따라 받고 받지 않음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 자체, 그들의
전인격이 여기에 결부되어 있다는 점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본문의 문맥에서도 확인됩니다. 하나님이 자신의 제사를 받지
않으시자 가인은 어떻게 합니까? 그는 “몹시 분하여 안색이 변”(5절)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십니까?
여호와께서 가인에게 이르시되 네가 분하여 함은 어찌 됨이며 안색이
변함은 어찌 됨이냐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창 4: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