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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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구원은  예수님의  죽음  안에서  일어났다
                  그런데,  이제  십자가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십자가를  볼  때  어떻게  보았
                  겠습니까?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말을  쓰지는  않으셨지만  알쏭달쏭한  말로  메시아적  권위를  주
                  장하고  사죄의  권세를  내세움으로  인해,  유대인들은  예수님께  “네가  누구냐”라고  물었습니다
                  (요  12:34).  메시아라는  말은  그  당시  유대인들에게  곧  왕이라는  말이기  때문에  그들은  이  말
                  을  근거로  예수님을  빌라도에게  정치적으로  고소하고자  했습니다.
                  로마의  식민지에서  정치적으로  반란하는  자는  무조건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유대인들은  신
                  명기  21장  23절에서  “나무에  달려  죽은  자는  하나님의  저주를  받았다”는  율법의  선언을  보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처형당하게  하여  모든  사람들에게  그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은  것으로
                  나타내고자  하였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방법으로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그를  따르는
                  자들에게  예수에  대해  오히려  환멸을  느끼게  하려고  하였습니다.
                  가령  예수님을  유대인들이  직접  붙잡아  죽여  버린다면,  예수님의  말씀대로  그들이  전에도  그
                  랬듯이  이제도  선지자를  죽인  백성이  되어  도리어  예수님이  선지자로  높임을  받아  더욱  예수
                  님을  따르는  무리가  많아질  것입니다.  그래서  유대인들은  그런  식으로  예수님을  처치하지  않
                  고  교묘하게  예수님을  정치범으로  몰아  재판받게  하여  십자가에  처형하려  했습니다.  그러면
                  신명기  말씀대로  예수가  나무에  달려  죽음으로  인해  하나님의  저주를  받은  자가  되는  셈이기
                  에,  예수님을  따라다니던  모든  제자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거짓  선지자이며  예수님이  주장하던
                  모든  메시아적  행위가  거짓이라는  결론을  얻어  예수  운동을  스스로  종결하도록  했습니다.
                  결국  빌라도는  예수님의  죄목을  유대인의  왕이라고  주장한  것이라고  써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큰일이었습니다.  다윗과  같은  왕으로서의  메
                  시아가  될  것을  기대했던  예수님이  기대와는  정반대로  사실은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죽은  것
                  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은  환멸과  슬픔을  안고  뿔뿔이  헤어졌습니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습니까?  부활이  일어났습니다.  이  부활은  여러  가지를  우리에게  말해
                  주는  사건입니다.  그중에  가장  근본적인  것은  하나님이  ‘예수님이  옳았다’  라고  선포하셨다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부활시켰다는  것은  곧  예수님이  옳았음을  하나님이  인정하셨
                  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부활은  동시에  예수님의  가르침이  옳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주장이나  자기가  우리에게  구원을  가져다  주는  구원자라
                  는  주장이  옳았다는  것을  제자들이  알게  되었습니다.
                  부활로  인해  예수님이  하나님의  진정한  아들로  인정되었다면,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예수님
                  에  대한  하나님의  저주가  아니라,  예수님  자신의  주장처럼  예수님이  우리를  대신해  죽은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  제자들은  예수님이  자기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하나님의
                  저주를  받으신  것이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  돌아가셨구나  하는  깨달음을  갖게  된  것입니다.  자
                  기가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을  위한  대속물로  주겠다고  가르치신  것이  십자가에서  완성되었음
                  을  제자들이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의  죽음이  곧  우리를  위한  구원의  사건이었다,”
                  “예수가  곧  구원자다”라는  깨달음이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가  우리를  위해(우
                  리의  죄를  위해)죽었다”라는  선포가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공식적인  선포(formulation)가
                  된  것입니다.
                  이와  같이  이  세  사건,  즉  예수님의  가르침과  십자가와  부활은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십자가를  설명하고,  부활은  십자가가  우리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구원  사건임을  확
                  인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의  죽음  안에  하나님의  구원
                  사건이  일어났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곧  구원자다’라는  복음이  선포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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