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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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예수 운동을 종결시키기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인들의 죄악을 통해 하나님 당신의 뜻을 성취하셨습니다. 십자가에 예수님이 못박히시는
순간 유대인들은 뭐라고 고백했습니까? 요한복음 19장 15절에 보면, 빌라도가 “너희 왕을 십
자가에 못박으랴”고 물었을 때, 유대인들은 “가이사 외에는 우리에게 왕이 없다”고 선언했습
니다. 무슨 말입니까? 유대인들의 진정한 왕은 하나님인데, 자기들의 메시아요 하나님의 대권
을 받은 하나님의 아들을 십자가에 못박는 순간 자기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고 선언했다
는 말입니다. 행동으로만이 아니라 말로도 자기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아니라고 선언한 것입니
다. 이것은 역설입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면서 살아
야 하는데 그렇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음
으로 예수 운동을 종결시키려 했고, 이로써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는다는 것을 더 이상 속일
수 없을 정도로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유대인들의 죄악을 이용해서 자기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들만
이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경륜이 끝나고 그럼으로써 동시에 옛 언약이 끝나고, 다른 한편 바
로 그 순간에 새로운 언약의 피 흘림이 일어남으로써 새로운 하나님 백성의 중심체가 이루어
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구원이 일어났다고 선포하고 그
것을 복음이라고 선포한 것입니다.
복음의 유일성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속에 있다
고린도전서 15장 3절에 보면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
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의 부활
을 부인하는 고린도인들에게 말하길, 먼저 사도 된 자에게서 자기가 제일 중요한 것으로 선포
한 복음을 받았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가 우리를 위해 죽었다. 그리고 부활했다”는
복음 선포의 첫 형식이 아주 오래된 신앙 고백임을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4장 25절, 5장 5절, 8장 3절 등을 비롯하여 특히 갈라디아서 3장 13절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를 속량하였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는 말씀에서 같은 내용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
다. 그리스도인들이 맹목적으로 또는 없는 것을 그냥 꾸며내어 예수님 안에 구원이 일어났다
고 선포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왜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이 구원자라고 주장하는가,” “모든 종교들은 결국 다 똑같은 목표
를 향해 가는 것이고, 단지 그 길이 서로 다른 것 아닌가”라는 질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철
학적으로 말한다면, 예수님의 가르침과 십자가와 부활이 어떻게 2천 년이라는 시간을 초월하
고 또 수만 리(里) 공간을 뛰어넘어 오늘 여기에 있는 나에게 효력을 발생할 수 있습니까? 어
떻게 해서 이 사건이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오늘의 나를 위한 구원 사건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입니다.
인간의 모든 사건은 상대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의미를
가지지 않습니다.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만 가치를 갖는 상대적인 의미밖에 없습니다. 2천 년
전 유대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사건이 왜 나에게 의미가 있습니까? 예수님의 부활 때문입니다.
부활은 자연적인 사건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주 밖의 초월자가 직접 개입한 창조의 사건입
니다. 생명이 없는 상태에 생명을 주었으므로 창조의 사건입니다. 시간과 공간 밖에 있는 초
월자의 사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절대적인 의미를 갖습니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