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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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늘이는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해  단지  물리적인  시간을  길게  늘여  놓은  것이  아니라는  말
                  입니다.  성경이  말하고  예수님이  가져다  주시는  영생이란  근본적으로  신적인  삶이라는  뜻입니
                  다.  믿음으로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써  그의  됨됨이에  참여하여,  곧  그의  하나님의  아들  됨에
                  참여하여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하나님의  아들  된  그의  특권을  누리게  되고,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게  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을  나의  것으로  받아  나의  삶이  가난한  삶이
                  아니라  신적인  풍성한  삶이  되었다는  말입니다.  도무지  지혜가  없어서  불안하고  능력이  없어
                  두려우며  시간적으로  제한되어  죽어  가는  인생이  아니라,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  즉  그  무한한
                  사랑과  그  영원한  시간에  동참하는  신적  삶인  영생을  누리는  인생이  된  것입니다.  그래서  영
                  생은  질적으로  전혀  다른  삶이며  시간적으로도  하나님의  영원에  동참하는  삶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  된다는  것은  우리의  피조물성  곧  우리의  제한성,  그  제한성으
                  로  인한  인간의  모든  고난에서  해방되어  풍성한  삶을  누릴  수  있다는  것임을  말합니다.  즉  하
                  나님의  풍성한  삶에  동참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이유를  밝힌  마가복음  10장  35–45절을  읽어  보면,  세배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님께  와서  예수님이  장차  세상적인  왕이  되면  우리를  수상이나  외무부
                  장관이라도  되게  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다른  제자들이  화를  냈습니다.  예수님은  이
                  것을  보시고  ‘세상의  도’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상의  도는  강한  자가  약한  자를  착취해서  자기
                  의  자원을  풍부하게  하고  자기의  행복을  추구합니다.  자기  주장하는  의지를  잘  행사하는  것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길입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것이  인간의  근본  문제라고  보셨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첫째로,  자기를  주장하려는  의지는  하나님으로부터  우리를  분리하여  우리의
                  제한된  자원에  갇히게  했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자기를  주장하려는  의지는  우리의  이웃과  우
                  리를  갈라놓았기  때문입니다.  인간  사회는  만인이  만인과  더불어  싸우는  살벌한  전쟁터가  되
                  고  말았습니다.  이  세상의  도가  예수님의  제자  중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은  “너
                  희들  중에는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다”고  말씀하셨고,  예수님은  이런  세상의  도에서  허덕이
                  는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구원자로  자신을  나타내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사람의  아들’  ”로서,  섬김을  받는  것이  아니라  섬기려고  그리고  자기  목숨을  대
                  속물로  주려고  오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자기  주장  의지로  하나님께  스스로를  닫아  버려  자
                  기의  제한된  자원을  보호하고  남의  자원을  빼앗아  자기  자원을  확장하려고  남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완전히  의지하고  순종하는  “그  ‘사람의  아들’  ”로서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바쳐  많은  사람으로  하여금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를  갖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되게  하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  죽음은  십자가의  죽음이고,  믿음으로  그것을  덕  입을  수  있
                  다는  것입니다.
                  아담이  선악과를  따먹고  자기  이상(以上)이  되고자  했을  때  초인이  된  것이  아니라,  역설적이
                  게도  인간  이하로  떨어져  죄인이요  살인자요  불안과  공포로  떨고  피와  땀과  눈물에  허덕이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  반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처럼  자기를  내어  줌으로써,  하나님께  완
                  전히  의존하고  순종함으로써,  인간의  피조물성을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인간이  될  수  있습니
                  다.  곧  우리가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지  못한  죄의  대가를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서  치
                  르고  죽음에서  부활하셨음을  받아들이고  예수님과  연합했을  때  우리는  진정한  인간이  됩니다.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신적인  삶인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에  참예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인간의  유일하고도  진정한  초월의  길입니다.  인간의  유일한  초월의  길은  그  피조물의
                  제한성을  부인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무한한  자원에  의존하
                  고  순종하는  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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