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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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  빌립보가  이방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있는  로마  식민지로서  이방인들에게  로마의  문화와
                  로마  시민의  긍지를  보여  주듯이,  교회는  썩어져  가는  세상에  둘러  싸여  있는  하나님  나라의
                  식민지로서  이  세상  사람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시민이  어떤  존재인지를  보여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에  있지만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살라는  의
                  미입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윤리입니다.
                  믿음은  하나님의  자원으로  살아가는  삶의  실재
                  바로  여기에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문제가  있습니다.  믿음에  윤리를  내포하지  않은  이것이  한
                  국  교회의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믿음은  있다고  하나  윤리가  없습니다.  윤리를  내포하지  않
                  은  믿음은  구조상  헛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는  것은  믿음으로  의인이  되고  하나님께
                  의존하고  순종하는  올바른  관계에  들어가서  하나님의  능력과  자원으로  살게  되었다는  실재
                  (reality)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에  대한  순종  없이  하나님을  의존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하나님께  의존한
                  다고  주장하면서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하나님께  대한  의존입니까?  단지  자기
                  꾀에  대한  의존일  뿐입니다.  자기가  스스로  상상해  낸  것을  자기가  믿기  때문에  결국  자기를
                  믿는  것입니다.  전지하시고  사랑이  완전하신  하나님은  이  길로  가는  것이  생명의  길이라고  하
                  는데,  나는  자꾸  저  길로  가야  내게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나에게  축복해  달라고
                  하나님께  새벽  기도도  드리고  철야  기도도  열심히  합니다.  ‘하나님도  내가  이용할  수  있다,  내
                  가  열심히  기도하면  하나님도  꼼짝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식의  생각,  바로  이것이  내  꾀의  절
                  정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교만이요  하나님과  가장  크게  분리된  상태입니다.
                  하나님께  대한  의존은  순종으로  표현됩니다.  앞에서도  이미  말했듯이  이것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이것이  진정한  믿음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순종  없는  믿음,  새로운  하나님의  시민으
                  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그런  윤리가  없는  믿음은  곧  거짓  의존이며  거짓  믿음입니다.  바
                  로  미신입니다.  결국  순종이  없는  믿음,  윤리가  포함되지  않은  믿음,  이것이  곧  미신입니다.
                  한국에  그리스도인이  천만  명이나  있다고  자랑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은데,  그리스도인이  천만
                  명인  한국이  왜  이  모양입니까?  암담하기가  날이  갈수록  더합니다.  천만  명의  그리스도인들
                  가운데는  사업하는  사람,  정치하는  사람,  학자,  의사,  변호사  등  별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진정으로  자기  사업장에서,  정치  분야에서,  자기의  학문하는  데서  구원의  첫  열
                  매를  받은  하나님의  시민으로  살면서  순종으로  표현되는  믿음을  지녔으면  이  나라가  이처럼
                  암담하겠습니까?
                  한국  교회가  겉으로는  엄청난  수를  자랑할  정도로  팽창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외적  크기만으
                  로  하나님의  축복을  받았다고  자만하는  순간  내적으로  썩어  갑니다.  내부적으로  교권  싸움  때
                  문에  썩고  외부적으로  금권과  정치  권력에  타협해서  썩어  갑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양심이
                  라곤  조금도  없는  교회  지도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총회장이  되려고  밥  사  주고,  돈
                  봉투  주고  난리  피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가  마치  자기의  세상적인  기업인  양  헌금을
                  강요하여  큰  교회당  짓고,  지방색과  정실(情實)로  파당  지어  두목  노릇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
                  다.  통탄스럽게도  진정한  선교와  가난하고  억눌린  자를  돕지  아니하고,  선교라는  이름을  내세
                  워  돈  거두어  해마다  이  나라  저  나라로  사치스럽게  떠돌아다니는  ‘사기꾼’  목사,  선교  지도
                  자,  선교사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또  교회를  자꾸만  가르는  정치꾼  목사들,  돈
                  뜯기가  전공인  모리배  부흥사들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이런  자들의  가르침을  받는  평신도들
                  의  신앙과  삶이  건전하겠습니까?  강요된  헌금으로  교회는  날로  부유해지나  가난하고  억눌린
                  자들은  날로  더  외면되는  현실로  인해  멍들어  있는  사회가  한국입니다.  마태복음  25장  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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