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9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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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도 안에 나타난 그 계시가 가장 환합니다. 이전까지의 계시, 곧 구약의 계시는 그리스도 안
에서 완성될 계시에 대한 준비 계시였습니다. 그래서 그 구약의 계시는 그 불빛이 그다지 환
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 오시기 전의 계시는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였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서 완성될 계시에 대한 그림자였습니다.
한편 그리스도께서 오신 이후 곧 신약의 사도들의 선포는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계시를 선포
한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그리스도 안의 계시 곧 그리스도의 사건은 역사의 중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흔히 이것을 잘못 이해한 사람들은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의 시간과 그리스도 오신 이후 재림
까지의 시간의 길이가 똑같다는 의미에서 역사의 중심이라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오해
입니다. 그리스도가 역사의 중심이라는 말은 수학적 의미가 아닙니다. 그리스도 오시기 전의
역사는 그리스도가 오시기 위해 준비한 과정으로 그리스도를 향해 가는 역사였고,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의 역사는 그리스도의 사건에 의해 의미를 갖는 역사라는 의미에서 그리스도의 사건
이 역사의 중심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오시기 전의 모든 계시는 그리스도를
바라보는 미래 지향적 계시였고, 그리스도가 오신 이후의 사도들의 선포는 그리스도 안에 나
타난 구원을 되돌아보는 관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리스도는 역사의 중심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역사의 중심이라는 관점에서 모든 교리를 따져 보아야 합니다. 이 점에
서 구약은 구약 자체로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완전한 계시의 불빛 아래서 보아야 구약의 의미가 생깁니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유
대인들과는 구약을 보는 시각이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미래도 그리스도 계시의 불빛 아래서 보아야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
님이 그리스도 안에 완전히 계시하셨고, 그리스도 안의 계시의 불빛이 가장 환하기 때문입니
다. 사도들이 어떻게 선포했습니까? 그리스도 안에 계시가 나타났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사
도들이 선포한 내용이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계시와 틀리다면 그들의 선포는 올바른 것이 아
닙니다. 올바른 계시가 아닌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언을 받았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사람
들이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계시와 근본적으로 어긋난 예언을 한다면 모두 가짜입니다.
예정 교리는 계시의 밝은 빛에 비추어 이해해야
그런데 이 계시의 불빛은 양쪽으로 멀리멀리 비췰수록 희미해집니다. 이쪽은 태초요 저쪽은
종말인데 중간의 불빛이 양쪽으로 비췰수록 희미해집니다. 중간이 제일 환합니다.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계시가 가장 환합니다. 그렇게 하여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것을 완전히 보여 줍
니다. 태초와 종말에 관한 계시의 불빛은 인간의 죄에 의해 가려지고, 인간의 어두운 지혜에
의해 가려지고, 인간의 여러 가지 부족함들로 인해 가려지고 희미합니다.
바울은 종말에 대하여 거울을 보는 것같이 희미하게 본다고 했습니다(고전 13:12). 바울의 이
말은 희미하다는 의미만이 아니라, 그림이 이렇게도 보이고 저렇게도 보인다는 뜻이기도 합니
다. 옛날에 쓰던 구리 거울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렇게 보면 얼굴이 긴 것 같고 저렇게 보면
달처럼 동그랗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그래서 우리의 구원이 완성될
때, 그 안에 일어난 계시의 불빛이 우리 죄에 거침없이 환하게 드러날 때 우리가 얼굴과 얼굴
을 맞댄 듯이 볼 것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잘 아시듯 우리도 하나님을 잘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잘 아시지만 현재 우리는 완전한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는 못합니다. 그러나
종말에 대해서는 우리의 구원에 필요한, 우리의 믿음의 소망을 지탱하는 데 필요한 지식은 다
알 수 있습니다. 계시의 불빛이 그만큼은 환하게 비취고 있습니다.
그러나 종말이 언제 올지, 우리 육신의 형제와 친족은 구원을 받을지, 누구는 어떻게 될지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