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0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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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같은  이런  모든  자세한  것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우리가  아무리  요한계시록을  깊이  연
                  구하고  그  상징들을  다  안다고  하더라도  종말에  대하여  환하게  다  안다고  한다면  그것은  잘못
                  된  신앙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우리는  종말에  대해  다  알  수  없습니다.  희미합니다.  그러나  그
                  희미한  것을  믿고  의지하는  바로  그것이  우리  믿음과  우리  구원에  충분합니다.  현재  희미하게
                  나마  나타난  그것을  믿고  하나님의  사랑을  의지하는  것이  진정한  믿음입니다.  희미한  그림을
                  이렇게  저렇게  해석하고  제멋대로  뜯어  맞추어서  사람을  현혹시키는  것은  올바른  믿음이  아닙
                  니다.  오히려  하나님을  의지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지혜로  자꾸  헤아리려는  것입니다.  666
                  이  교황이든  브레즈네프든  하나님께  완전히  의지하고  사는  것이  올바른  믿음입니다.
                  마찬가지로  계시의  불빛이  중심에서  태초로  갈수록  희미해집니다.  그러나  태초에  관해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구원에  필요한  것은  다  알  수  있습니다.  태초에  관하여  뭔가  더  알
                  고  싶은  우리의  호기심이  있습니다.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다는데  어떻게  하셨을
                  까,  몇  명이나  구원  얻도록  예정되었는지  알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등등입니다.  그러나  우
                  리는  모릅니다.  역사의  양쪽  끝에  대하여는  신비의  요소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러  번  강조한
                  것처럼  우리의  믿음의  현재와  구원의  소망에  대해  필요한  지식은  계시의  불빛에  의해  다  알
                  수  있습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예정  교리의  중심은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계시
                  그러므로  예정을  이해하려면  역사의  중심에서부터  되돌아보는  관점으로  보아야  이해할  수  있
                  습니다.  그렇지  않고  태초라는  시점에서부터  시작하여  이  예정의  문제를  이해하려면  도대체
                  헤아릴  수  없는  역사  철학적인  억측  속에  빠지고  맙니다.  그런데  이것이  그런  문제에  빠지기
                  좋아하는  사람들만  괴롭히면  좋겠는데,  순전하게  주님을  믿고자  하는  사람들까지  내가  과연
                  예정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몰라  우리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예정의  교리가  사람을  불안하게  한다는  것은  이  교리의  원래  의도와는  정반대  효과입니다.
                  태초라는  시점부터  시작하면  내가  예정을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모를  뿐  아니라  누가  예정을
                  받았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예정의  교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안해  낸  교리가  아
                  닙니다.  그러므로  예정  교리를  그렇게  보아서는  안됩니다.
                  예정  교리는  성경대로  믿음의  현재라는  시점에서  내가  그리스도  안에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의
                  계시를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구원에  대한  확신을  가진  현재에서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내가
                  믿음의  현재에서  구원을  받았다는  확신  가운데서  되돌아보면  이런  질문들이  떠오릅니다.  도대
                  체  내가  어떻게  해서  구원을  받았는가?  믿음으로  받았는데  이  믿음이  도대체  내게  어떻게  왔
                  는가?  내가  믿는  순간에는  내가  믿음으로  그  복음을  받아들이겠다고  믿음의  결단을  한  것  같
                  은데  믿는  자가  되고  보니  나처럼  영적으로  눈이  먼  자가  도대체  어떻게  십자가에  못박힌  예
                  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받아들이며  그가  나를  위해  죽으셨다고  받아들이면서  구원을  얻게
                  되었을까?
                  이렇게  주님을  믿는  자가  되어  그리고  현재  나의  믿음에  대해  생각해  봤을  때,  ‘아!  분명히  내
                  가  믿기  전에  내가  알지도  못하는  사이  성령께서  내게  임하셔서  그의  은혜로  나의  보지  못하
                  는  영적인  눈을  뜨게  하시고,  나로  하여금  십자가에  달린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하게
                  하고,  그가  나의  죄를  위해  돌아가셨다는  것을  받아들이게  하고,  나의  강퍅한  의지를  꺾어  그
                  에게  순종하게  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곧  내가  믿는  순간에는  그  복음을  받아들이
                  겠다고  내가  결단한  듯했으나  믿는  자가  되고  보니  나로  하여금  믿도록  성령께서  미리  역사하
                  셨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예정된  은혜(prevenient  grace)를  깨닫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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