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7 - 구원이란 무엇인가-김세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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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안에서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부활한 새로운 삶으로 날로 실재화되어 가는 과정이 됩니다.
우리를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게 하고 그의 죽음에 하나 되게 하는(참여하게 하는) 제자도
의 삶은 역설적으로 우리가 그리스도의 영광된 형상으로 날로 변화되어 가는 과정이며(고후
3:18), 예수님의 부활의 새 생명이 우리의 썩어져 가는 몸에 나타나져 가는 과정입니다(고후
4:10 이하; 빌 3:10 참고).
바울이 사도직을 감당하기 위해 그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았습니까? 돌로 침을 받고 매맞음을
당하고 파선이 되는 고난, 헐벗고 굶주리는 고난, 감옥에 갇히는 고난 등 말입니다. 이 고난을
사도 바울은 겉사람이 후패해져 가는 과정이라고 했습니다. 이 겉사람은 이 세상에 속하는 옛
아담적인 죄인을 말합니다. 이 죄인이 실제로 썩어져 가고 닳아 버립니다. 이 세상의 고난을
통하여 닳아 버립니다. 무엇을 마구 문지르면 닳듯이 닳습니다. 곧 십자가에서 일어난 믿음을
통해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그 구원 사건이 실재가 되는 과정입니다. 옛사람이 점점 그리스도
인의 고난을 통해 닳아져 갑니다. 그러면 반대로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집니다. “겉사람은 후
패하나 우리의 속은 날로 새롭도다”(고후 4:16).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동참하여
생겨 난 새로운 삶이 날로 새로워집니다.
믿음의 삶은 아들의 형상을 닮는 것
믿음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하신 일에 동참하게 할 뿐 아니라 그의 됨됨에 동참하
게 합니다. 그래서 제자도의 삶은 우리가 예수님의 하나님의 아들 된 그 영광의 형상을 점점
닮아 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의 영광된 형상을 되찾은 예수님의 형상을 닮는 것은 제자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이것을 바로 그리스도인의 성화(聖化)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리스도인의 성화가 구원의 현재입니다. 구원의 현재는 이미 과거에 구원을 받은 우리가
(믿음으로 의인이 되고 새로운 피조물이 된 우리가) 현재에 의인으로서(하나님의 아들로서, 하
나님의 피조물로서) 스스로를 재확인하는, 즉 이 세상의 가치를 따르지 않고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천명하고 고난을 받으며, 십자가에 죽은 ‘자기 주장하는 옛사람’이 실제로 죽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와 동시에 부활로 새로워진 새 생명이 실재화되어 가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그
리스도의 거룩한 형상으로, 영광된 형상으로 닮아 가는 것이 구원의 현재입니다.
종말에 예수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이 성화의 과정 곧 십자가를 지고 옛사람이 죽어 가며
새로운 사람이 날로 새롭게 되어 가는 과정이 종결지어질 것입니다. 그때 우리가 예수님의 부
활에 완전히 참예하게 되고(롬 6:5), 우리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마지막 아담인 예수님의 영광
된 형상으로 완전히 변화할 것입니다. 이것이 영화(榮化)입니다. 이것이 구원의 미래입니다.
“오직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서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
노니 그가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케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의 영광
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케 하시리라”(빌 3:20–21).
이 말씀의 바로 앞 구절을 보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고난을 예로 들어 잘 보여 주고 있습니
다.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여 그리스도의 죽음에 하나가 되기를 바란다고 합니다. 왜 그렇
습니까? 그의 부활에 완전히 동참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빌립보서 3장 20–21절
에 가서 이 세상에서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 고난받으며 살라고, 이 세상의 시민으로 살지
말라고 합니다. 언젠가는 그 하늘에서 그리스도가 다시 오셔서 죄악과 시험에 허덕이는 우리
의 이 천한 몸을 그의 영광스러운 몸으로 완전히 변화시킬 것이라는 위대한 소망을 가지고 있
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사도직의 고난과 제자도의 고난에 동참할 수 있었습니
다.
그리스도인의 고난은 새 생명이 강해지는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