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3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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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소리가 나온다 생각하고,‘음’ 소리를 낼 때는 목이나 머리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겉으로 보면 ‘아’소리,‘우’소리,‘음’소리가 다 다릅니다. 그런데 이것도 그냥‘아’소리를 내는 것
과 내가 배를 관하면서‘아’소리를 내는 것, 가슴을 관하면서‘우’소리를 내는 것, 목이나 머리를 관하
면서‘음’소리를 내는 것과 다 소리가 다른데 ‘아’소리를 내는데 내가 관하는 부분에 그 느낌을 그대
로 가져가면‘아’가 되었다가‘우’가 되었다가‘음’이 되는 겁니다. 이것은 어느 책에도 나와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제가 진언이 나오게 되는 여러 가지 과정을 제 나름대로 공부하고 체득한 바에
의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모든 진언이 주문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야말로 삼밀유가,
삼밀상응, 즉 삼밀이 되어 하나가 되는 겁니다. 그러면 우리의 몸과 소리, 생각이 하나로 일치가 되
어 그 속에 하나의 공명작용이 일어나 이 세 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일으킵니다. 즉, 우리의 몸이 커
지고 마음이 커지게 되는데 몸이 커지게 되는 것은 결국 불신이 되고, 마음이 커진다는 것은 법신
이 되어 광대 원만한 마음이 되는 겁니다. 월륜관을 하더라도 삼밀에 근거한 관이 되어야 합니다.
밀교의 관법은 항상 삼밀수행으로 해야 합니다. 월륜관을 하면서 삼십칠존에 대한 교리적인 설명
은 많이 했고 그래서 실천적인 차원에서 이야기 한 겁니다. 이러한 정도가 되어야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금강견고한 마음이 됩니다. 즉, [진각교전] 285쪽처럼 담연하여서 청정한 상태가 되는 겁
니다.
얼마 전에 한의원을 소개받아 간 적이 있는데 전수님이 저의 체질이 태음인인지, 태양인인지, 소
양인인지, 소음인인지 등 어느 체질에 해당되는지 알고 싶어 진맥을 짚어달라고 했습니다. 한참 한
의사가 진맥을 짚는데 대답을 안하고 자꾸 설명만 했습니다. 맥을 짚어보면 몸에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이고 성격도 급한데 겉으로 보니까 편안하고 조용하게 보여 헷갈리는 겁니다. 겉으로 보는
것과 맥 잡히는 것이랑 매치가 안 되니까 한의사가 대답을 못한 겁니다. 그 이야기를 한참 고민 끝
에 하길래 그래서 제가 원래 성격은 급하고 다혈질이고 흥분 잘하며 에너지가 넘치고 열정적인데
마음공부를 한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것이 뭐냐하면 본래 내 성품은 그대로 있습니다. 선천적
인 업은 평생 간다고 했잖아요. 처음에 태어날 때부터 가진 업이 평생갑니다. 선천적인 업은 없어
지는 것은 아니고 후천적으로 조절을 하는데 보통 후천적인 것이 선천적인 것에 못 당합니다. 그
정도 된다는 것은 선천적인 업이나 후천적인 업이나 동등한 크기를 갖고 작용하고 있다고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제 자랑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맥을 짚어보니 선척적인 업은 그
대로 남아있지만 그러나 후천적인 노력, 그런데 후천적인 그 노력은 세간적인 노력만으로는 안 됩
니다. 요즘은 여러 가지 정신치료 하는 곳이 많아 정신적인 치료를 받지만 그런 곳은 그냥 위로 정
도해서 생각을 조금 바꾸고, 이렇게 생각을 바꾸면 어느 정도 진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냥
생각만 바뀌는 것에서 끝나니까 선척적인 업에 질 수밖에 없습니다. 삼밀수행을 구체적으로 설명
하기 위해 저의 경험을 사례로 해서 설명드리는 겁니다. 우리의 삼밀수행은 몸과 입과 생각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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