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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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그러니까 상대가 나를 힘들게 해도, 부아가 치밀어도, 진심이 일어나더라도 내 마음을 안 뺏

               기는 겁니다. 처음에는 염송할 때 만 분명해지다가 점점 일상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그 마음이 분명
               해지게 되고, 계속 삼마지 보리심을 하는 가운데 월륜관이라도 제대로 손으로 움켜쥐듯이 분명해

               지면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이것을 안 놓친다는 겁니다. 이것을 안 놓치니까 부아가 치밀어 오는
               거기에 내 마음이 안 흔들리고, 근본 본심의 마음을 그대로 붙잡고 있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러면서
               하나하나 고비를 넘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삼십칠존에 보면 청정법신 비로자나불의 법계체성지가 넷으로 나눠지면 4가지 지혜가
               되는데 첫 번째가 대원경지이고 대원경지를 근거로 해서 나타나는 부처님이 아축부처님입니다. 그

               런데 아축부처님을 설명하는 내용이‘귀명 금강견고자성신 아축불’입니다. 우리가 월륜관을 제대로
               하면 금강견고한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이런 저런 번뇌가 오더라도 내 마음이 끌려 다니
               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진각교전] 285쪽‘이 관함을 연유하여 본심을 비추어 봄에, 담연하여서 청

               정함이’에서 담연하다는 말은 어떤 파도가 밀어쳐도 담담한 겁니다. 담담하다는 것은 아무 느낌도
               없이 멍청하다는 것이 아니라 금강 견고하게 담담합니다. 금강견고하게 담담하니까 그 담담한 상
               태에 우리 마음이 한없이 큰 마음이 되는 겁니다. 양적으로 말하면 엄청나게 큰 마음입니다. 저 넓

               은 바다와 같은 호수에 물이 있는데 웬만한 바람이 불어서 파도가 크게 치겠습니까? 담담하고 담
               연하죠. 담연하다는 것은 욕심을 다 떠나 청정하고 고요하다는 뜻인데, 조용해서 고요한 것이 아니
               라 어떤 풍파가 몰아치고 어떤 번뇌가 몰아치더라도, 본심을 찾아 그 본심에 주하게 되면, 본심을

               상징하고 있는 월륜의 관이 제대로 되면, 그 월륜의 관이라고 하는 것을 통해서 본래 마음인 본심
               을 꽉 쥐고 있어 견고하게 파지하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됩니다. 그러니까 그 크기로 말하면 한없

               이 큰 마음이 되니까 ‘담연하여서 청정함이 오직 만월이 허공에 두루 차서 분별할 것이 없다’가 됩
               니다. 분별할 것이 없다는 것은 일체 모든 분별할 수 있는 마음들을 다 내 속에 집어넣어 내 마음이
               끝없이 넓어졌다는 말씀이 되는 겁니다.

                 지금까지 49일 불공하는 동안 문자적인 해설은 대충 했습니다만 이는 실질적인 경지에 대한 설
               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비로소 이루어져야 어떤 풍파가 몰

               아치더라도 금강견고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데, 외부적 자극에 의한 것도 아니고, 내 마음속에 몸
               이 피곤하고 마음이 불편해서 등등 스스로 일어난 번뇌에 의해 마음이 이렇게 뺏기고 저렇게 뺏기
               면 그것은 아직 시작도 못했다고 봐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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