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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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니다. 탐사를 해서 여기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것 같다는 과학적 결과가 나와야 합니다. 거기

            에 석유 탐사선 같은 경우에는 실제로 원유가 있는지, 경제적 가치가 있는지 일일이 조사를 합니다
            만 우리가 본심을 찾아 들어가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반드시 그렇게 하면 되게 되어 있

            다는 차이는 있습니다. 그럴 때 그 우리의 본심의 대강의 위치를 찾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바
            로 [교전] 285쪽에 나오는 일륜관 또는 월륜관입니다. 왜냐하면 일륜관이나 월륜관은 이미 우리보
            다 앞서 본심을 증득하거나 체득한 선각자들이신 석가모니 부처님이나 종조님 같은 분들은 이미

            본심을 체득하고 증득했습니다. 본심을 체득하고, 증득했다는 것은 바로 본심을 찾아 본심에 주해
            봤다는 겁니다. 이렇게 해보니까 본심 그 자체는 말로도 표현이 불가능하고, 글로도 표현이 불가

            능하고, 그림으로도 표현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선종에서는 ‘언어도단(言語道斷) 불립문자(不立
            文字)’라 합니다. 언어도단이라는 것은 언어가 다 끊어졌다는 말입니다. 불립문자는 아니 불(不)자,
            세울 립(立)자로 문자로 세울 수 없다는 뜻입니다. 서원가에는 본심의 그 자리를‘본래 그 자리’라고

            합니다만 우리가 찾아 들어가서 주하려고 하는 본심 그 자체는‘언어도단 불립문자’로 언어가 이미
            끊어진 자리이고 문자로 세울 수 없는 자리입니다. 그래서 [진각교전] 53쪽‘말법시대 불교는 다라
            니로써 흥왕함’에‘내 마음에 본래 있고 다른 데서 못 얻으니 삼매왕인 불심인은 글과 말로 못 전하

            고 심의본구 점시함을 전했다고 말함이라’고 나와 있는데‘글과 말로 못 전하고’는 무슨 말입니까?
            글로도 표현할 수도 없고, 말로도 표현할 수 없고, 그림으로도 표현할 수 없는 그것이 바로 선종에
            서 말하는‘언어도단 불립문자’의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본심을 완전히 증득하고 직접 체득할

            수 있는 것은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남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석유를 찾으려고 직접 뚫고 내려 들어가 찾아내는 것은 시추공 그 자체이지만 대강의 위치는 앞서

            과학적으로 탐구해서 데이터로 나타내서 이렇게 해보라고는 할 수 있듯이 이 삼마지보리심에 나
            오는 일륜관과 월륜관은 그런 역할을 하는 겁니다. 앞선 선각자들이 본심을 증득하고 체득해보니
            까 본심 그 자리, 그 자체는 언어도단 불립문자의 자리여서 말로 표현할 수 없고 글로 표현할 수 없

            지만 대강의 그림은 그릴 수 있습니다. 대강의 그림이라도 알아야 시추공으로 바로 뚫고 들어가는
            데 아무 정보도 없으면 여기, 저기 쑤셔대는 겁니다. 흐리멍텅한 정신으로 옴마니반메훔을 비몽사

            몽간에 하게 되면 엉뚱한 곳으로 향하게 되는데 이렇게 하지 않으려면 바로 뚫고 들어갈 수 있도
            록 유도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본심을 찾아서 체득한 선각자들이 직접 체득한 내용을 진실 그대로
            최소의 말과 글과 문자로써 표현해 유도하는 것이 바로 월륜관입니다.

              그래서 밀교에서는 관법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관법은 조금 전에도 말씀 드린 것처럼 대강의
            위치를 알려주는 겁니다. 대강의 자리를 말보다는 그림이나 직접 관법의 모습을 그려주는 것이 더
            명확하기 때문에 이렇게 해석하는 겁니다. 그래서 관법과 같이 가야 합니다. 우리 종조님도 처음에

            는 그냥 옴마니반메훔을 외우게 했습니다. 처음에 옴마니반메훔을 외우게 한 것은 처음에 하기 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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