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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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것이 차정문이기 때문에 그냥 옴마니반메훔을 외웁니다. 원래 밀교는 표덕문의 방법이지만 종
조님은 표덕문과 차정문을 같이 했습니다. 종조님은 늘 이원법을 세웠습니다. 수행을 하더라도 이
원적으로 하기 때문에 차정문과 표덕문을 다같이 하는 겁니다. 그냥 옴마니반메훔을 외우면 최소
한 탐진치의 번뇌 덩어리를 뚫을 수 있는 힘을 갖추게 됩니다. 그 힘을 가지고 뚫기도 하고 깨부수
기도 할 수 있습니다.
옴마니반메훔으로 내 허물을 찾아라
그 래서 참회원 시절에는 그냥 옴마니반메훔을 자꾸 외우면서 자기 허물 참회하도록 했습니
다. 자기 허물을 참회하도록 할 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종조님은 불교를 정식적으로 공부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초기불교의 수식관이나 사념처관을 접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는 대승불교의 수행법만 있었지 초기불교의 수행법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종조님께서 직접 초기
불교의 수식관이나 사념처관을 가르치지는 못했지만 자기 허물을 참회하도록 한 것은 초기불교적
으로 말하면 내 몸을 관찰하고, 내 마음을 관찰하고, 내 감정을 관찰하고, 관찰하다 보면 자기의 탐
진치로부터 일어나서 작용하고 있는 내 몸과 내 감정들, 내 마음들의 작용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겁
니다.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해서‘내 허물 찾아라, 내 허물 찾아라’하는데 내 허물을 찾으려면 어떻
게 해야 합니까? 내 마음을 관찰해야 됩니다. 그런 식으로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는 겁니다. 옴마
니반메훔을 염송할 때 그 옴마니반메훔이 무슨 역할을 하느냐 하면, 예리한 우리의 지혜가 얼음덩
어리를 깨부수는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 그 지혜가 일어나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옴마니반메훔입
니다. 참회원 시절에도 종조님이 옴마니반메훔만 염송하라고 한 것이 아니고, 옴마니반메훔 염송
하면서 내 허물 찾는 것을 같이 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차정문의 방법입니다. 탐진치의
번뇌 덩어리를 찾아내어 깨부수어 하나하나 들어내는 불공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심인당에
다니는 보살님, 각자님들의 근기가 어느 정도 되니까 심인불교로 들어가는 겁니다. 심인불교로 들
어가는 그 과정이 차정문의 방법에서 표덕문의 방법으로 들어가게 한 것입니다. 그렇게 찾아 들어
가려고 하니까 관법과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을 종조님께서 또 깨달으신 겁니다. 그래서 정식 밀교가
되고 진각종이 된 겁니다. 우리 종조님이 처음부터 진각종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처음에는 참
회원, 그 다음엔 심인불교, 나중엔 진각종으로 된 겁니다. 종조님이 종단의 이름을 그렇게 바꾸어
나가신 것은 그것이 우리의 수행의 과정과 같은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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