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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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리
삼마지 보리심(12)
┃ 글•무외 정사님 ┃
월륜관
우 리가 불공을 할 때는 차정문과 표덕문으로 수행하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표덕문의
방법이라고 하는 것은 우리의 본심을 덮고 있는 탐진치의 견고한 번뇌 덩어리를 직접 뚫
고 들어가서 그 밑에 덮여져서 감춰진 본심을 직접 찾아 거기에 주하도록 불공하고 수행하는 것이
라고 했습니다. 그 때 우리가 탐진치 번뇌 덩어리를 직접 뚫고 들어갈 수 있도록 역할을 하는 것이
육자진언, 정확하게 말하면 본심을 찾아 들어가는 진언이라해서 본심 진언 옴마니반메훔입니다.
시추공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육자진언 또는 본심진언 옴마니반메훔입니다. 그런데 누누이 강조
를 합니다만 옴마니반메훔이 탐진치 번뇌 덩어리를 직접 뚫고 들어가서 탐진치의 번뇌 덩어리에
덮여 감춰져 있는 본심을 찾아 들어갈 수 있도록 하는 힘은 갖고 있지만, 옴마니반메훔을 그냥 염
송하면 이게 바로 들어가지 못할 수가 있습니다. 바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것은 탐진치 번뇌 덩어리
밑바닥에 있는 그 본심을 찾아 들어가려면 똑바로 들어가야 합니다. 시추공이 똑바로 탐진치 번뇌
덩어리를 뚫고 들어가야 됩니다. 그래야 본심이 있는 그 자리를 찾아 들어가서 본심을 찾을 수 있
는데 이게 똑바로 안 내려가고 옆으로 뚫는다든지 각도가 틀려 엉뚱한 곳으로 뚫고 들어갈 수 있
습니다. 그렇게 되면 본심은 찾기 어렵게 됩니다. 그래서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하더라도 대강의 본
심이 있는 위치는 파악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래야만 옴마니반메훔을 염송해서 본심을 찾아들어
가서 본심에 주하는 수행을 하고 불공을 한다고 할 때 그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석유 시추를 하는 작업에서도 무조건 시추공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밑에 원유,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곳에 시추공을 내립니다. 이 원유를 비유하면 본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원유를 찾고 본심을
찾으려고 하면 땅을 뚫고 들어가야 하는데 땅은 비유로 말하자면 탐진치 번뇌 덩어리나 마찬가지
입니다. 무조건 뚫고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원유가 매장되어 있을 만한 곳을 먼저 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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