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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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문학사상사, 시와 시학, 실천문학사 등 그 분야에서 믿을만한 출판사인지 확인하고 책을
골라요.
Q. 가장 으뜸으로 뽑으시는 책이나 작가가 있으시다면?
가장 으뜸으로 뽑고 싶은 책은 『벽암록』이에요. 심오한 명상, 최고의 문학적 상징으로 책을 소개
하고 있는데 불교 선승들이 전개한 선문답 책이에요. 조계종이나 선가에서 벽암록이나 임제록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읽고 싶은 책이면서 추천하고 싶어요. 또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를 추천해 주고 싶어요. 유럽 여행기인데 재미있게 읽었어요.
Q. 읽어보라고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시집을 소개해 주신다면?
시집은 몇 년 전에 입적하신 조오현 스님이 쓴『아득한 성자』를 추천하고 싶어요. 정지용 문학상
을 수상하기도 했는데 불교적이고 선적인 시가 읽기 쉬우면서도 마음에 많이 와 닿았어요. 스님이
시를 전문적으로 공부해서 시를 쓴 것이 아닌데도 사실 선승은 다 시인이기도 하잖아요. 게송 같은
게 모두 선시(禪詩)이기 때문에 시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거죠.
그리고 최근 상담공부하면서 소개받은 책인데 뇌과학을 불교 명상에 접목시킨『붓다브레인』도
흥미롭게 읽었고, 정혜자 선생님이 쓴 책 『어린이 마음치료』와 김형경 심리에세이 『천개의 공
감』도 추천해 주고 싶어요.
Q. 요즘 관심있게 읽고 있는 책이나 시집이 있다면?
요즘 제가 관심 있는 분야가 상담인데 그래서 사람 중심 상담, 상담이론 등을 읽고 있어요. 제가 상
담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사실 모심인당에서 교화를 할 때 어떤 각자님께서 화가 잔뜩 나서 밤
늦게 찾아 오셨어요. 울그락불그락한 얼굴로 오신 각자님께서‘왜 우리 가정을 파탄 내실려고 하세
요’라고 따져 물으셨어요. 그때가 2011년이었는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지요. 내
가 어떻게 상담을 했길래 각자님께서 “가정을 파탄 낸다고 생각을 하셨을까?” 되돌아보니 저는 보
살님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단어를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보살님은 그 단어가 부정적
으로 들렸을 수도 있었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상담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기본이 경청과 공감
능력인데 듣는 상대방이 잘못 오해하면 본인은 상처가 될 수도 있거든요. 본인은 예전에 정말 화려
했기 때문에 그것을 직면하여 수용하기가 힘들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을 요즘 상담심리를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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