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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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어서 지금도 이 늦은 나이에 상담공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공부는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아요.
               하지만 어렵게 시작한 공부인 만큼의 보람과 자기성취감도 있어서 교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어

               떤 공부라도 좋을 것 같아요. 어떤 경우든 우리는 불법과 심인진리를 펼쳐 중생을 교화하는 스승임
               을 잊지 않고 부처님 은혜를 갚는 길이 무엇일까를 늘 고민해야 겠지요.

               우리는 남은 잘 돌보는데 정작 자기 자신을 돌보는데는 익숙하지 못하고 많이 미숙하지요. 자기를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타인도 사랑할 수 있어요. 지금껏 남은 잘 돌보고 있잖아요. 하지만 자기 자
               신을 되돌아보며 돌볼 시간이 없었어요. 투우사와 싸우다 지치면 소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며 힘을

               모으는 장소가 있어요. 그 장소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라고 하는데 안식처라는 뜻이라고 해요. 이
               렇듯 우리 자신에게도 자기를 회복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소가 필요해요. 나만의 성찰하는 시

               간과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해요. 부산 정정심인당에 있을 때는 도서관을 항상 이용하며 책 읽고,
               시집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찾았어요. 그 아늑한 공간이 내겐 영혼의 안식처 역할을 했던거죠.
               지금은 거실 겸 서재에서 공부하고, 책 읽으며 나만의 시간을 갖고 있어요. 자랑은 아닌데 저희 집

               에는 TV는 있지만 설치를 하지 않았어요. 신문에서 읽었는데 어떤 시인이 자기는 5무자래요. 5무
               자가 뭔가 봤더니 TV, 스마트폰, PC, 신용카드, 운전면허증이 없다고 했어요. 이 5가지가 없으므로
               해서 사색을 얻게 되었고, 책을 더 가까이하게 되어 책을 많이 읽게 되었고, 글을 쓰게 되고 행복을

               얻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삶을 아름답게 마무리하는 것은 공부하는 것 밖에는 없어요. 마지막까
               지도 마음공부가 되었든 유무 두법을 다 쓰는 현실공부와 마음공부를 조화롭게 할 수만 있다면 지
               혜로운 삶이 되겠지요.

               그리고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가는 곳마다 스스로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면
               모든 곳이 진실되니라)’‘수처작주’의미 참 좋아해요. 매 순간에 감사하고, 최고의 순간에 겸손했으

               면 해요. 겸손은 하심이겠죠. 매 순간에 감사하는 것이 은혜이고, 최고의 순간에 하심, 겸손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래서 수행이 필요한 것이고 나날이 깨어 있어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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