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2 - 교화연구 2021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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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독서와 관련된 앞으로*의 계획은?
교화 초기부터 우리 교화의 모토는 늘 불공하는 심인당, 봉사하는 심인당, 독서하는 심인당이였어
요. 어느 신문에서 기도하며, 독서하며, 봉사활동하는 한 성당의 내용이 나오는 기사를 읽었는데
우리도 언젠가 그것을 접목해서 교화의 밑거름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을 그때 하게 되었지요.
제가 생각하는 교화의 방향 첫 번째는 불교 종파에서 수행하는 성직자이다 보니 불공이 제일 먼
저 되어야겠고, 그리고 봉사하고, 마지막에 독서하는 심인당을 생각했어요. 발령나는 심인당 마다
조금씩 독서를 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서 조금이라도 교화의 보탬이 되도록 하려고 환경을 바꾸
고 개조해보기도 했었죠. 여기는 교구청이다 보니 지역 사회를 위해 복합문화센터를 마련해서 북
카페를 운영할 계획도 있고, 독서 소모임도 만들어 한 달에 한 권씩 책을 선정해 읽고 느낀 소감과
그 책이 내 삶에 어떤 의미로 다가와 자신의 삶이 얼마나 변화되고 바뀌었는지도 점검하는 시간도
가져볼 거구요. 또 아름다운 가게처럼 복지매장도 한 코너 마련하면 좋을 것 같아요. 지역주민들과
함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그래서 작게나마 영혼의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마음의 쉼터를 마련
하면 좋겠다 싶어 준비는 하고 있어요. 이젠 복지, 문화, 생태가 같이 공생 공존하지 않으면 종교계
도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작년 코로나19 상황이었지만 네팔 돕기 작은 바자회를 해탈절에 맞춰 개최한 바 있었어요. 바자회
의 수익금으로 자전거를 지원해줄 수 있었고, 사랑의 동전 모으기도 했는데 십시일반 모인 동전이
무려 140만원이나 되었어요. 다시 거듭 강조하지만 지금은 생태, 문화, 복지 이 삼박자가 같이 굴러
가지 않으면 종교는 어렵다고 봐요. 그래서 문화콘텐츠가 있으면 어떤 식으로 활용을 할까 늘 생각
을 많이 했어요. 어쩌면 이 인류의 대 재앙인 코로나19도 인간이 자연 생태계를 파괴한 인과로 나
타난 과보인지도 모르죠. 우리는 자연의 일부임을 늘 깨달아 자연을 잘 지키고 보살펴야 할 의무
가 있는거죠. 생활 속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이젠 친환경이 아니라 필(必)환경의 시대에 도립했
으니 우리도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동참하여 실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좀 불편해도 종이컵 대신에 텀블러를 사용한다든지 언제 어디서나 필요할 때 물건을 담을 수
있는 장바구니도 챙겨 다니는 것도 일회용품을 줄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니 작은 것부
터 실천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후배 스승님들에게 한 말씀?
후배 스승님들이 주인공으로 살면서 항상 공부하는 스승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끊임없이 자기가
성장할 수 있도록 앞에서 이야기했던 한 각자님의 사건 이후로 많은 고민 끝에 내가 어떻게 하면
교도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상담공부를 시작했듯이 새로운 배움의 길이란 끝이
50 ┃ 교양 및 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