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3 - 1부. 경전 성서와 세계사 속에 숨겨진 ‘단군조선’의 뿌리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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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단군세기』는 역사학계에서 위작 여부로 논란을 빚은 책
이다.
가림토 문자 역시 국어학계에서는 훈민정음 후대에 만들어진
한글의 변체(變體)로 보고 있다. 일부 재야사학자들에 의하면 가
림토 문자는 만들어진 문자로 훈민정음의 기원이 됐다고 한다.
하지만 가림토 문자가 훈민정음의 모델이 된 것은 인정하지만,
가림토 문자의 창제연대는 고려 시대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한
다. 당시 원나라의 지배하에 있던 고려 말, 민족의식의 발원으
로 우리 민족의 시조인 단군의 역사를 서술하면서 히브리 문자
를 모방한 가림토 문자를 만들어 넣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훈민
정음의 음운체계와 히브리 음운학의 관계를 설정한 점이다.
조 박사는 중국 유태인의 음운 서였던 창조서와 훈민정음의 5
음체계 순서가 같은 점을 들어 히브리 음운학의 영향을 주장했
다. 그간 국어학계에서는 훈민정음의 음운체계는 전적으로 중국
성운학을 인용한 것으로 보아왔다. 조 박사의 히브리문자 기원
설은 세종대왕의 창제설을 정설(定說)로 받아들이는 국어학계에
커다란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주장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국어사를 다시 써야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글을 미리 읽은 일부 국어학자는 자신의 논평을
보내오기도 했다. 히브리 문자 기원설의 논거로 제시한 조 박사
의 주장이 국내외 역사학계의 정설과 상치(相馳)하는 것이니만
큼 어느 정도 예상됐던 반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히브리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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