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22 - 의의나무제자훈련(ebook)
P. 222
사람의 경우엔 세 가지 규율 중 어느 것 하나를 어겼을 경우엔 무효처리
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시금 정결의식을 행한 후에 다시금 나실인 서원
을 지켜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제사장의 경우엔 세 가지 규율 중 어느 것
을 어겼다 할지라도 나실인 서원자에게 행해졌던 정결의식은 하지 않아
도 되었습니다. 이는 제사장이 평생 나실인이기 때문에 보다 관대하게 대
했던 것입니다.
3. 세상과 구별된 나실인
나실인의 서원을 지키기 위해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이 세 가지 규율만 있
는 것일까요? 앞서 설명했던 나실인의 지켜야 할 세 가지 규율은 나실인
이 지켜야 할 모든 규율의 근본이 되는 것입니다.
사사시대 때 단 지파의 마노아라 하는 자의 아들을 하나님께서 나실인으
로 삼으셨습니다. 그의 이름은 삼손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사자는 마노아
에게 아들을 낳게 될 것이라 전하며 그 아들로 하여금 "결코 포도주와 독
주를 마시지 않으며 그 어떠한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고 명하셨습니다(삿
13:7). 하나님의 사자는 포도주와 술을 금한 것 외에도 '어떤 부정한 것도
먹지 말라' 덧붙였습니다. 이는 나실인은 포도주와 술 외에도 부정한 음식
을 먹어서는 안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처럼 나실인으로 하여금 포도주나
술, 그리고 부정한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모든 부정한 음식을
먹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정한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서는 세상과 구별된
삶을 살아야 하며 그 어떠한 세상의 정욕도 버려야 함을 의미합니다. 세상
의 정욕을 갖고 사는 자는 부정한 음식을 금할 의지가 없습니다.
삼손은 평생 나실인으로서 포도주와 술을 금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그
는 여자를 가까이 하길 좋아했기 때문에 포도주와 술을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었습니다. 그는 나실인이 지켜야 할 금기사항을 어겼을 뿐 아니라 보
통 사람도 행하지 않을 더럽고 추잡한 짓을 행했던 것입니다. 삼손이 그렇
게 더러운 행위를 했던 것은 그가 포도주와 술을 즐겼으며 부정한 음식을
가까이 했기 때문입니다(삿 14:10). 삼손은 나실인이 행해서는 안 될 더러
운 정욕대로 살았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의 원수인 블레셋 여인을 사랑했
습니다(삿 14:1-2). 하나님께서 삼손을 나실인으로 삼으신 것은 그를 통
해 블레셋으로부터 이스라엘을 구원하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삼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삼손은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송두
222 _의의나무제자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