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 - 오산문화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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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VOL. 66 osan culture
독산성을 발굴·조사한 결과 삼국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기간 군사시
설로 활용된 사실을 말해주는 여러 증거들이 발견되었다. 그동안 옛 문헌이나 전승으로만
이야기되어 온 역사적 사실들이 실제로 확인된 것이다. 삼국시대 신라에서 사용하던 굽다
리접시와 접시의 뚜껑, 고려시대 청자 접시와 항아리들, 그리고 조선시대 백자 사발과 접
시 등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다. 그리고 현재 복원된 성벽과 조선시대에 고쳐쌓은 성벽 아
래에서는 삼국시대 성벽도 확인되었다. 성 안에는 계단과 같은 형태의 축대가 있고, 큰 문
이 있었던 터와 물을 모아놓았던 터도 있다. 축대 상단에는 집터와 기와건물터가 있었으
며, 전쟁시 적에게 던지기 위한 큰 돌이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조사내용을 통해 보았을
때 독산성은 삼국시대에 축조되어 조선시대까지 약 1,400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요
한 유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오산 독산성 발굴조사 모습 (2018년 중부고고학연구소·한신대학교 발굴조사)
더불어 발굴현장을 보면 임진왜란 당시 긴장감이 감도는 모습이 상상되기도 한다. 남문과
북문, 동문과 서문 부근에 수천 명의 왜군이 조총과 긴 창, 활과 화살을 들고 문으로 들
어가기 위해 공격하였을 것이며, 조선군은 성벽 위에서 나무로 만든 방어책 뒤에 몸을 숨
기고 활을 쏘고, 돌을 던지며 적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을 것 같다. 마치 드라마나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말이다. 현재는 돌만 남아있는 저 모습이 400년 전에는 어떤 모
습이었을까 하는 호기심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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