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5 - 오산문화 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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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VOL. 66  osan culture







              심이 생기고 시야가 점점 커지게 될 것              맞아주는 아늑한 곳에 마련한 얼음썰매장의 추억은 어린 학생
              이다. 아이들에게 서랑문화마을에서의                들의 기억 속에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학생들이 커서
              체험은 제2의 고향을 선물 받은 것과               도 서랑동 문화마을 잊지 않고 찾아오는 곳으로 만들고 있다.

              같다. 아이들 가슴속에 정서적으로 아
              름다운 곳에서의 체험과 행복한 시간
              을 자랑으로 느낄 수 있는 아이들로 자
              라도록 팁을 받은 것이다. 그러면 나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우리를 볼
              수 있는 눈을 뜨게 된다.


              서랑문화마을은 다른 지역에 없는 것

              들이 많다. 외형적으로도 그렇지만 마
              을이 전래적으로 내려오는 무형적 자
              산도 많이 가지고 있다. 거북놀이가 그              오산 독산성 밑자락에 숨겨진 서랑문화마을. 서랑저수지의 잔
              렇다. 수숫대 껍질을 말려서 그것으로               잔한 물결소리를 들으면서 잠에서 깨고 잠이 드는 이곳 서랑문

              거북이 등껍질을 만들어 노는 것인데                화마을은 모두 양지바른 남쪽을 향하고 있다. 앞에는 물이고
              금암동 거북놀이와 비슷하기는 하지만                뒤에는 산의 지형을 가진 배산임수의 풍수형태를 지녔기 때문
              서랑동 거북놀이는 서랑동만이 갖고                 에 오산의 숨겨진 보고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지금 이대로도
              있는 것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그리              좋지만 여기에 보완해야 될 것은 교통편이다. 50가구의 주민들

              고 추석한가위 전날 마을 주민들이 모               에게는 요원한 일일수도 있지만 서랑문화마을이 지금보다 더
              여서 마을 노래자랑을 한다. 볼거리가               알려지고 나면 필요한 일이다. 오산에 와서 꼭 한번은 들러보
              많아진 세상에 마을의 가장 중심 되는               고 싶은 곳, 퀼트공예작가의 비밀스러운 정원과 따뜻한 서랑저
              곳에 모여서 동네사람들의 안부를 확                수지 물소리가 사람들의 발자국을 부르게 되어있다. 아날로그

              인하고 덕담을 나누는 것은 마을주민                적 감성이 필요한 시대에 서랑문화마을을 단연 오산의 마음속
              들의 끈끈한 단결력을 과시하는 것으                한가운데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야한다. 이제부터
              로 단결력은 결국 서랑문화마을을 이                주민들이 마을을 찾는 이들을 좀 더 반가운 얼굴로 맞이할 차
              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 이곳은              례이다. 그때가 되면 세마대에 있는 또 다른 전설이 만들어질

              일찌감치 서랑문화마을협동조합을 만                 지도 모른다. 서랑문화마을에 들어서면 지금은 산책코스의 조
              들어서 겨울철 어린이들을 즐겁게 놀                형물들이 먼저 반기지만 이후에는 마을 주민의 웃음소리와 마
              수 있게 하고 있다. 저수지 뚝방 밑에              을입구의 솟대들을 포함, 서랑문화마을의 모든 것이 오산시의
              있는 논에 물을 대서 한겨울 찬바람도               무형의 가치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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