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7 - 오산문화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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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VOL. 67 osan culture
감, 환경적응 등등 그 이유는 다양합니다. 물론, 명문대만 들
어가면 미래가 보장될 것이라는 학벌 중심적인 생각이 여전
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며, 현실 속에서도 좋은 학교가 좋
은 직장을 보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존감은 떨어지고 아무것도 하기
자신의 미래를 위한 결정 과정에 자신의 행복이나 즐거움을 싫어지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고려하지 않음으로 인해 결국 대학교에 이학하고도 적응을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학습된 무기
잘 하지 못해 정신적인 문제를 호소하기도 한다는 점입니다. 력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학습
2018년 전국대학교상담센터협의회에서 발행한 「전국 대학생 된 무기력은 마틴 셀리그만이라는
정신건강 실태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서울 및 수도권의 대학 학자가 주장한 것으로 피하거나
생들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우울 및 불안이 높은 편으로 나 극복할 수 없는 상황이 반복되면
타났습니다. 실제로도 상담센터나 병원에서 우울이나 불안을 어떤 시도나 노력도 하지 않으려는
호소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는 이야기는 쉽게 접할 수 있습 경향을 말합니다. 부정적인 사고
니다. 이는 아이들이 자신의 현실이나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 를 많이 하는 아이들이나 우울이
라보기보다는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커지고 있음을 보 나 불안이 높은 아이들 중에서 자
여주는 실례입니다. 또한, 이런 심리상태는 사람이나 상황에 신을 게으르다고 표현하는 아이들
대한 회피를 부르게 되고, 혼자 보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 이 있는데, 그 경우 중 일부는 여
기에 속합니다. 실제로는 계속된
패배감과 극복할 수 없는 부담감으로 인해 이
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지만, 도망치는 듯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하기 싫어 내가 하면 할 수
있지만, 안 한다는 의미로 게으르다는 표현을
쓰게 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진로진학박람회에서 중학생들에게 “미
래에 꿈이 뭐냐?”고 질문을 했더니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하는 아이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물론 “사업을 해서 돈을 많이 벌
기” 등 직업을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많은 아이들이 직업이나 꿈의 목표로 돈을 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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