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오산문화 6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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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의 여유
았습니다. 아이들이 꿈이나 미래를 생
각할 때 자신이 무언가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이 아니라 결과로 주어
지는 돈에만 관심을 가진다는 생각을
하니, 아이들에게 그런 생각을 심어주
는 사회적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졌습
니다. 저는 이 또한 무기력의 한 전형
으로 여겨졌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만
으로는 내 삶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 의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꿈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대
하다는 생각에, 일에서 즐거움을 찾으 학과 돈만을 목표로 삼으면 이루기 위한 과정을 즐길 수
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일확천금을 노 없게 됩니다. 좋은 대학은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 중 하
리는 꿈을 꾸게 된 것이라는 생각이 나여야지 그것 자체가 목표가 되기에는 너무 한정적이며,
들었습니다. 성공의 크기가 눈으로 보 돈 또한 꿈을 위한 수단이 되어야지 목표가 되어서는 곤
이는 자산의 규모로 결정되는 요즘, 자 란합니다.
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해야 행복할 수 이제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게
있다고, 스스로 즐거운 일을 찾아야 으름은 단순히 그 순간 하기 싫은 투정인지, 스스로 더
한다는 말을 들으며 아이들은 그런 생 이상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는 회피를 의미하는지를.
각을 하는 것조차 사치로 생각하고 있 그리고 만약 두 번째라면 아이에게 빨리하라고 혹은 아
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직이냐고 다그치기 전에 힘든 일이 있는지, 지금 하는 일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 눈에 보이는 것 이 어떤지 아이의 마음을 챙겨주고 보듬어주어야 합니
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자신이 다. 그 순간 아이가 느끼고 있을 부담과 도망치고 싶은
느끼는 행복의 크기를 가늠하게 되었 마음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더
을까요? 언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는 힘든 상황 속에 혼자 있지 않도록 말이죠.
것들은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여기게
되었을까요? 행복의 기준은 스스로 노은영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결코, 타인과
- 교육학 박사.
비교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며, 누군 - 오산시진로진학상담센터 드림웨이 센터장.
가를 상처 주고 군림하는 잣대는 행복 - 국제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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