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2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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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되었는데 원인은 쥐구멍에서 발화한 듯하다 하며 손해는 십여원이라더라(오산)
동아일보 1929년 3월 12일.
오산역전 합동운송, 인부 동맹파업
역장의 무리사역에, 회사 측은 전부를 해고
경부선 오산역전에 있는 합동운송점의 인부 이십여 명은 지난 9일 아침에 회사에 이르러 우
리는 오산역전의 무리한 사역에 견딜 수 없어 일할 수 없으니 역의 일을 하지 못하도록 하여
주기 전에는 취업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총파업을 단행하였는데, 조사한 바에 의하면 오산역
장 강산통남(岡山通男)씨가 월 여전에 신임되어 오면서부터 운송점의 인부를 무리하게 사역하
여 왔다는바 정거장의 사무실과 변소 등의 소제는 물론이요 심지어 자기 주택의 변소 소제까
지 시켜서 이에 분개하여 그와 같이 총파업에까지 일으켰다 하며 실상 운송점과는 하등의 불
평이 없이 파업을 하여 손해가 적지 안타하며 회사 측에서는 이십여 명 전부에게 해고를 하였
다더라(수원)
(운송점담)
별항 맹파에 대하여 인부 전부에게 해고를 한 운송회사 사장대리 김학배씨는 다음과 같이
말하더라. 우리 회사로서는 도무지 모르는 일입니다. 더구나 변소 소제까지 시켰다는 것은 우
리도 분개합니다. 그렇다고 운송점의 일까지 하지 않는 것은 불가한 줄 압니다. 요사이 역에서
좀 일을 시킨 것은 우리도 압니다. 운송점과 역은 한가정과 같으니 그런 일쯤이야 어찌 아니
할 수 있습니까? 몇 번 불러 말을 해도 듣지 않기에 그러면 전부 쓸 수 없다고 말한 것입니다.
(김사장담)
“저는 금번 일이 일어나면서 곳 사직하였습니다. 도무지 그전에는 그런 일이 없었는데 이번
새로 역장이 오면서부터 회사에는 말도 없이 정거장 일을 자꾸 시키게 되어 저로서는 처지가
딱하게 되었습니다. 역장은 일을 시키라하고 인부들은 왜 그런 일까지 하도록 하느냐고 나만
보고 말들을 합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기네 변소 소제까지 시키니 인부들인들 왜 불평이 없
겠습니까. 십장으로 근 10년이나 일을 해 왔습니다마는 처음 당하는 일입니다.”하더라.
240 김종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