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55 - 오산문화총서 2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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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1년에 400만 원씩 지금까지 주고 있고, 지난가을에도 두 아이
                         한테 그동안 어렵고 힘들고 그런 아이들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게끔 하기 위해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것이 보람이지요.


                        - 장학금을 주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게 장학금을 주게 된 것이…. 1990년도에 우리 집에 불이 크게 났어요. 불이 나서 저희
                         가게가 다 타버리고 그 많던 물건도 다 타버리고 없을 때, 불이 나던 해가 언제냐 하면 남사
                         면에서 물난리가 나서 소, 돼지가 600m 떠내려 왔고, 남사면 사람이 떠내려가고 사람이 서

                         해안 가서 찾고 이랬을 때에요. 그때가 7월 25일인데 24일 비가 그렇게 많이 왔어요. (비가)
                         많이 와서 그 사람들이 나왔을 때 제가 쌀을 막 퍼줬어요. 그분들한테 가서 진지라도 해 잡

                         수시라고 다 무너지고 그랬으니까요. 그러고 났는데 그날 저녁 25일 새벽에 우리 집에 불이
                         난 거에요.
                           오산식품이 싹 타버린 거예요. 그때 옆에 술집에서 저희를 깨우지 않았으면 저희 집 양반하

                         고 저하고 둘은 죽었을 거예요. 자고 있었으니까 밖에서 타들어 와도 몰랐었지요. 아이들은
                         지금 중원사거리 집에서 자고 있었고, 죽었을 텐데 살아난 겁니다. 그때 저희 집 양반은 불
                         이 나니까 눈꺼풀이 안 닫히더라고요. 너무 놀라서요. 그래서 영동세브란스에 입원해 계시

                         고 저는 왔다 갔다 하고 삼 남매가 가게를 일으켜 세운 거예요. 그때 불이 다 난 거를…. 그
                         때 정말 우리 3남매 자랑스러웠어요. 어려운 시기에, 힘든 시기에 가게를 일으켜 세우고 저
                         희가 무슨 가업인 줄 알고 오산식품이 가업인 줄 알고 장사를 셋이서 또 하는 거예요. 그때

                         제가 헛되이 살지는 않았나 보다. 그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6천만 원 내
                         놓고 어려운 아이들 도와준다 하면서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오매장터가 어떻게 변화됐으면 좋겠습니까?
                           ▲저는 그냥 이곳을 볼 때 옛날처럼 아래위 시장이 활성화되어서 옛날처럼 북적북적 대는

                         거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옛날에 고추장, 마늘장, 개장 서고 그런 식으로 북적북적한 거리
                         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산장(오산오색시장, 오매장터)의 역사성  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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