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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당주굿
당주가 당주집에서 도당굿을 하기 전날 밤에 개인적으로 하는 집굿을 말한다. 당주굿은 경기도 집
굿인 안택굿과 같이 하되 산바래기와 서낭은 하지 않는다. 따라서 당주굿은 부정, 시루고사(시루말),
제석, 손굿, 군웅, 안당, 제면, 터주굿, 뒷전으로 구성된다. 당주굿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도당굿을 하
는 날 거리부정하기 전에 당주집에서 화랭이가 고사를 지낸다. 당주집 대청마루에 소반을 놓고 그 위
에 쌀을 담은 말(斗)을 얹어놓고 따로 식기에 쌀을 가득 담아 말 위에 얹어놓고 촛불을 켜 꽂아놓는
다. 또한, 수저도 꽂아놓고 실 한타래와 술잔, 정화술잔 등을 올려놓고 고사상을 차린다. 화랭이는 두
루마기 차림에 갓을 쓰고 대기하고 있고 악사들은 먼저 해금, 젓대, 피리, 장구, 북으로 삼현(三絃)을
친다. 삼현은 영산회상이나 염불타령을 친다. 악사들이 삼현을 다 치면 화랭이가 부채, 방울을 들고
중모리장단에 판패개제로 성주고사 지내듯 고사소리를 한다.
2) 거리부정
굿당에 부정이 끼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당주집에서 당으로 가는 길의 부정을 없애는 굿. 당주·무
당·악사·마을사람 순으로 악사의 삼현육각 연주에 맞춰 이동했다고 한다. 제상에 정한수 한 그릇,
잿물 한 그릇, 북어를 올려놓고 무녀가 축원을 올린 뒤 정한수와 잿물을 끼얹었다 한다.
3) 부정굿
부정굿은 부정상을 차린 뒤 화랭이가 장구를 치며 앉은부정을 한다. 이때 피리·해금·징이 가세
하고 화랭이는 도살풀이장단에 맞춘 시나위청으로 치국잡기를 부른다. 치국잡기는 창세(創世)부터
오늘에 이르는 역사풀이를 말하는데, 화랭이 이용우의 치국잡기가 압권이었다 한다. 이어 무녀가 방
울과 부채를 들고 간단한 치국잡기로 부정을 물리고 굿당 밖으로 제상 음식을 조금 떼어 버리며 선부
정을 마친다. 부정굿은 화랭이와 무녀가 번갈아가며 앉은부정과 선부정으로 굿을 하는 게 특징이다.
4) 도당 모시기
거리부정과 부정굿으로 거듭 부정을 몰아내고 도당신을 모시는 제차를 말한다. 마을의 덕망 있는
노인이 쌀을 넣은 양푼에 참나무대를 꺾어 꽂은 뒤 무녀가 축원을 하면 참나무대가 흔들리며 참나
오산시사
무대에 신이 오르게 된다. 대잡이 노인과 제상을 든 당주, 무녀, 악사, 동네사람들이 순서대로 당가
리(보통 마을 뒷산 등에 짚으로 두 개를 만들어 놓는데 도당할아버지, 도당할머니를 일컫는다고 함.
제 300년 된 것도 있었다 함)에 가 상을 놓고 절을 올리고 축원을 하며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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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대에 실리기를 빈다. 참나무대에 신이 모셔지면 다시 절을 올리고 당으로 돌아온다. 부천 장말도
당굿은 도당할아버지가 있어 도당할아버지가 신을 모셔오는 역할을 한다. 도당할아버지는 전통적으
240 로 내려오는 신복을 입고 신이 내려오기를 기다렸다가 신이 오르면 도당으로 모셔와 신을 좌정시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