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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군웅굿
군웅굿은 경기도당굿에서 가장 중요한 굿거리로 여기는 제차이다. 군웅(軍雄)은 옛적에 이름을 날
렸던 장수신을 말하는데 굿거리 중 가장 내용이 풍부하고 인기도 있다고 한다. 제사상은 유교식으로
차리는데 군웅시루떡과 소머리, 밤, 대추, 큰 대구포를 놓는다. 제사상 밑에는 쌀과 생닭 등을 놓는
다. 군웅굿이 끝나면 생닭을 던지는데 닭 머리가 바깥쪽을 향해야 좋다고 하는데 반드시 그렇게 된다
고 한다. 굿 순서는 무녀가 간단한 청배무가를 시나위청으로 한다. 이어 화랭이가 나와 무녀와 함께
쌍군웅춤을 춘다. 쌍군웅춤을 방수밟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제상을 사이에 두고 일정한 간격을 유
지해가며 화랭이와 무녀가 징과 장구 반주에 맞춰 춤을 추는데 그 춤이 엄숙했다 한다. 춤이 끝나면
화랭이가 군웅노정기를 했는데 군웅이 중국 경치를 둘러보고 강남을 떠나 압록강을 건너는 장면을
재담을 섞어 창을 하고, 평양에 오면 기생 점고를 했다고 한다. 손님굿의 손님청배와 사설은 같다고
한다. 끝으로 군웅님이 마을에 도착하면 화랭이는 활이나 총포를 쏘아 잡귀를 물리쳤다 한다.
13) 도당할머니 모시기(도당 모셔다드리기)
당가리에 도당신을 좌정시키는 굿거리이다. 마을 노인이 신대를 잡고 무녀의 덕담을 들은 후 당
주·무당·악사·마을사람들과 당가리로 향한다. 신대를 당가리 앞에 세워두고 절을 한 후 무녀가
굿으로 마무리한다.
14) 중굿
중굿은 화랭이가 진행한다. 속가에 내려와 허튼짓을 하는 중을 흉본 후 중의 근본을 타령으로 부른
다. 이어서 갖가지 축원과 덕담을 자진모리 장단에 맞춰 부른 후 조라술잔에 떡을 조금씩 떼내어 굿
청에 뿌린 뒤 중굿을 마친다.
15) 뒷전
뒷전은 굿판에 따라온 영산, 수비 등 잡귀들을 풀어먹이는 거리이다. 미리 짚으로 만든 정애비 허
수아비를 굿당 앞에 세워놓고 화랭이 두 명의 재담으로 시작한다. 어둥이라 불리는 화랭이가 짚으로
만든 오쟁이를 메고 들어와 다른 화랭이와 깨낌을 한다. 어둥이가 이기고 화랭이들은 다시 재담을 한
오산시사
다. 어둥이는 자기의 신분을 모르냐며 밥타령·품팔이타령 등을 부르며 자신을 알리려 한다. 서로 인
사를 하고 어둥이는 남의 종으로 있다가 쫓겨났는데 이때 오쟁이 안에 넣어두었던 갖가지 물건을 도
제 둑맞았다 한다. 도둑맞은 돈타령·나무타령·비단타령·약타령 등을 열거하며 재담을 하고 마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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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과 복을 빌어준다. 마지막에 장님수비가 등장하여 마을이 잘 되려면 온갖 액을 품고 있는 정애비
를 처치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화랭이가 굿청 밖에 나가 정애비와 깨낌을 한다. 정애비를 바닥에
244 쓰러뜨리고 치죄한다. 정애비와 오쟁이를 불에 태우며 굿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