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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바, 축수는 ‘부전’, 균철(鈞鐵)은 ‘가막쇠’라 부른다. 오동나무를 파서 통을 만들고 가운데를 오목하
게 하여 ‘조롱목’을 만들고 쇠테에 가죽을 매어 통 양편에 대고 테에 가막쇠를 여러개 건 뒤 숙바를 이
리저리 얽어매고 부전을 숙바에 꿰어 조인다. 장구를 앞에 놓고 앉아 오른손에 열채를, 왼손에 궁채
를 들고 친다.
5) 징
풍물에서 치는 징과 같다. 방자로 쳐서 만든 것이 소리가 좋다. 징채는 막대기 끝에 헝겊을 감고 베
나 실로 뜬 것을 싸서 방망이를 만든다. 땅에 방석을 놓고 징을 엎어 놓고 위에서 채로 내려친다.
8. 경기도당굿의 장단(長短)
경기도당굿에 쓰이는 무가(巫歌)나 무무(巫舞)의 반주에 쓰이는 장단에는 도살풀이, 모리, 덩덕궁
이, 오니섭채, 삼공잡이, 푸살, 노래가락, 부정놀이, 반설음(터벌림), 진쇠, 올림채, 넝김채, 겹마치,
도드리, 허튼타령, 당악, 중모리, 중중모리 등이 있다.
1) 도살풀이
경기 남부 무의식에서 주된 무가의 장단이다. 도살풀이는 2분박 보통 빠른 6박자(4분의 6박자)
이다. 장구는 ‘덩다, 닥닥, 따다닥, 닥닥, 궁닥, 따르라딕’하고 치며 징은 ‘징-, 징-, 징-, 징-, 징-,
징-’하고 매박마다 1점씩 친다. 경기도의 각 굿거리는 대부분 장구를 연주하는 악사 화랭이가 앉아서
노래하는 앉은청배로 시작되고, 이어서 무당이 굿의 절차와 내용에 따라 서서 부르는 무가가 이어진
다. 이 무가가 대부분 도살풀이장단으로 구송된다. 앉은청배도 과거에는 앉은청배에 도살풀이 외에
청배, 중모리, 자진모리 등 다양한 장단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거의 도살풀이로만 불린다. 무가가
장시간 구송될 경우 도살풀이는 점차 속도가 빨라져 모리, 발뻐드래로 바뀌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
나 최근에는 장단의 변화 없이 도살풀이를 빨리 몰아 연주하는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도살풀이와 유
관한 장단으로 전라도굿의 동살풀이와 살풀이가 있다.
오산시사
2) 모리
제
6 도살풀이장단을 몰아서 치면 모리장단에 들어간다. 모리장단은 3분박 ‘보통 빠른에서 좀 빠른’ 4
권
박자(8분의 12박자)다. 장구는 ‘덩 다라 닥, 덩 다라 닥, 덩 다라 닥’하고 치고 징은 ‘지징-, 지징-, 지
징-,하고 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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