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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삼을 잡고 화랭이는 꽹과리로 춤을 춘다. 삼진삼퇴(三進三退) 등 농악 사위와 유사한 삼                                        257
                        진법의 엄격한 법칙 아래 부정놀이사위로 춤춘다. 화랭이 이용우는 이 춤에 대해 마을의                                           구비전승

                        액을 막는 진언(眞言)으로써 육경육갑(六經六甲) 풀이를 춤으로 표현한 것이라 했다고 한다.                                        · 민속





                  2) 경기도도당굿 시나위춤                                                                                  · 경기도당굿과

                    시나위는 무속음악에 뿌리를 둔 즉흥 기악합주곡 양식의 음악으로 가야금·거문고·해금·아쟁·
                  피리·대금 등의 악기들이 일정한 장단 틀 안에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주하는 음악이다. ‘경기도
                                                                                                                    경기재인청
                  도당굿시나위춤’의 반주 음악이 경기도당굿 무악인 섭채, 반설음장단, 오니굿거리, 진쇠장단, 올림
                  채, 겹마치, 가래조, 발뻐드레, 부정놀이장단 등 난해하고 복잡 다양한 음악적 구조를 가진 경기 시나

                  위이기에 ‘경기도도당굿시나위춤’이라고 이름 붙였다 한다. 경기도당굿의 무속적 전통을 배경으로 무                                            /  성씨
                  대양식화한 ‘경기도도당굿시나위춤’은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도살풀이 예능보유자였던 매                                           · 인물
                  헌 김숙자(1926~1991)가 창안한 춤들을 (사)매헌춤보존회에서 재구성하여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64

                  호로 2018년 지정받았다. 경기도도당굿시나위춤은 ‘부정놀이춤’, ‘터벌림춤’, ‘진쇠춤’, ‘깨끔춤’, ‘올림

                  채춤’, ‘제석춤’, ‘도살풀이춤’ 등으로 이루어졌다.



                    (1) 부정놀이춤

                    경기도당굿의 군웅굿에서 양식화한 춤으로 부정놀이춤은 ‘부정’과 ‘놀이’가 합성된 용어로 부정을
                  풀어내어 신을 즐겁게 하는 춤이라는 의미다. 군웅이란 옛날 이름을 날렸던 장수나 영웅 등으로 집단

                  의 수호신을 말한다. 경기도당굿에서는 군웅신이 억울하게 죽은 잡귀에게 떡을 꿴 화살을 쏘아 물리

                  쳐 줌으로써 마을을 지켜주는 신령으로 추앙받는다. 부정놀이춤은 군웅굿의 부채·방울춤과 장삼춤
                  을 중심으로 양식화되었다. 부정놀이춤은 청신(請神), 영신(迎神), 접신(接神), 오신(娛神), 송신(送神)
                  의 형식이 유지하기 위해 의상, 음악, 춤사위 등이 무속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다. 의상은 무당을 표현

                  하는 군웅거리의 홍철릭(紅天翼)을 입는다. 홍철릭은 군웅신의 신격을 상징하는 의상으로 기본 의상

                  인 남 끝동에 빨간 깃과 고름을 단 흰 저고리와 남색치마를 입고 그 위에 흰색 장삼(長衫)이 달린 홍
                  철릭을 입고서 남색술 띠로 철릭을 고정시키며 머리에 홍갓(朱笠)을 쓴다. 음악도 경기도당굿의 악기
                  편성과 장단을 그대로 차용하여 무속현장의 의식과 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 음악은 부정놀

                  이장단에서부터 도살풀이장단, 부정놀이장단, 올림채장단, 조임채장단, 넘김채장단, 터벌림장단, 터

                  벌림조임채장단, 겹마치기장단, 자진굿거리장단, 당악장단이 연주된다. 춤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
                  누어 진행된다. 춤의 전반부는 제석삼불선이 채색된 부채를 왼손에 들고 주석으로 만든 방울(요령)을
                  오른손에 들고 춤을 춘다. 부채·방울춤은 신을 청하는 청신의 상징으로 춤의 의미를 생성한다. 춤은

                  손과 발의 좌우동형 협응방식으로 인해 빠르고 명확한 회전이 많고 한 동작구가 끝날 때마다 춤을 몰

                  아 회전하여 단락을 마무리한다. 또한, 지면의 반력으로 솟구치는 발디딤과 어우러진 하늘 지향적인
                  방울의 울림으로 사방의 부정을 물린 후 부채·방울을 지면에 내려놓아 춤을 맺는다. 후반부의 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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