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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碩昌)은 경제(京制, 서울·경기 지방의 독특한 시조 창법) 명창이었고, 부친 김덕순(金德順)은 판 273
소리·경기무악·민속악의 재인으로 경기재인청과 안성 신청에 속했으며, 모친 정귀성(鄭貴星)은 세 구비전승
습무였다. 6세부터 아버지에게 판소리와 춤, 무속을 배웠으며, 11세부터는 줄타기도 배워 17세까지
줄을 탔다. 1942년 안성 어녀리굿판 이후 굿이 금지되면서, 숨어다니면서 아버지에게 기예를 배웠고 · 민속
수원권번 소리선생 조진영(趙鎭英)에게 소리와 춤도 배웠다. 1963년 서울에 김숙자민속무용학원을 · 경기도당굿과
열고 제자들을 가르쳤다. 1976년 정병호·심우성의 주선으로 올린 공간사랑의 공연에서 올림채·터
벌림·진쇠·제석춤·부정놀이·군웅춤을 추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1979년 한국무속예술보존회
를 창립해 본인은 물론 무속예능인의 공연을 매년 무대에 올렸다. 199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 ‘살
경기재인청
풀이춤(경기도당굿 도살풀이)’의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김숙자의 춤은 무대 쪽에서 보면 굿판에 가
깝고, 굿쪽에서 보면 무대와 가깝다는 소리를 들었다 한다. / 성씨
5. 경기재인청 전통연희 · 인물
1) 재인청 춤과 장단
(1) 기본무
재인청의 기본무는 기본수련으로 마음을 모아서 발을 떼고 발디딤하는 법과 팔을 들고 팔놀림하는
법 등 기초 춤사위를 익히는 교본이다. 처음에 장단을 먹은 다음 무릎에 오금을 죽이고 살리며 호흡
하다가 두 발을 가지런히 모아 발뒤꿈치를 붙이고 두 팔은 뒷짐을 진다. 장단에 맞춰 발디딤으로 오
금을 죽이고 호흡은 들이마시고 내쉬며 앞으로 네 장단, 발 떼고 걸어가고 뒤로 네 장단, 물러가면서
발디딤한다. 그리고 팔놀림 춤사위를 붙여 반복한 뒤에 기본무인 타령춤과 굿거리춤으로 나아간다.
기본무는 춤사위 마디마디 하나하나가 정확하게 장단에 맞춰 분류되어 있으며 갑작스러운 춤사위의
변화없이 물 흐르듯 자연스럽다. 춤사위가 끝나면 장단에 맞춰 그 춤사위와 이어지는 춤사위가 마치
얘기를 주고받듯 이어지는 어름새는 재인청 기본무만의 매력이다. 장단은 타령-굿거리다.
(2) 도살풀이
살을 푸는 민속무용의 일종으로 경기도 지방에서 살풀이춤을 일컫는다. 국가무형문화재 제97호로
지정됐다. 경기도 살풀이춤 또는 도살풀이춤이라고 하면 흔히 김숙자(金淑子)류의 살풀이춤을 가리
킨다. 재인청 살풀이는 처음에 살풀이 수건 한 장으로 추다가 잦은 살풀이에서 다른 수건을 저고리
소매에서 꺼내 두 장으로 추는 게 여느 살풀이와 다르다. 삼현육각(피리 2, 대금 1, 해금 1, 장구 1, 북
1)의 반주에 구음이 따르기도 한다. 살풀이장단은 3박, 4박으로 12/8의 일정한 가락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음악을 장구, 가야금, 피리, 아쟁, 대금, 해금 이렇게 삼현육각으로 연주하면 시나위라 부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