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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물(異物)관련 설화 41
오산시에 전하는 이물관련 설화는 다음과 같다. 필자가 이물(異物)로 분류하는 것은 도깨비와 고 구비전승
마니, 용 등이다. 지역의 설화는 아니지만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를 대상으로 포함하여 다루고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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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민속
(1) 도깨비에 홀린 이야기 (2) 도깨비 퇴치법 (3) 도깨비와 싸운 이야기 (4) 도깨비와 허깨비 (5) · 경기도당굿과
‘고마니가 있어 안 된다.’는 말 (6) 굿 구경 가는 도깨비 (7) 최촌말(오리골) 도깨비 장난 (8) 악기소리
를 좋아하는 높은재[高峴洞] 도깨비 (9) 상여소리 잘 하는 도깨비 (10) 우촌의 도깨비 이야기 (11) 도
깨비 이야기 (12) 브아지의 도깨비불 (13)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
경기재인청
이상과 같이 이물관련 설화는 모두 13편이 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도깨비와 관련된 이야기는 모두
11편이나 된다. 그리고 각각 ‘고마니’, ‘용’의 이야기가 1편이 전한다.
이 가운데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를 제외하면 모두가 오산지역에서 지역성을 갖고 전승되고 있는 / 성씨
이야기이다. 이물관련 설화 전체가 13편인데 오산의 지역성을 갖고 있는 것이 12편이고 이 가운데 도 · 인물
깨비의 이야기가 무려 11편에 달한다. 이물관련 설화 전체에서 차지하는 도깨비 이야기의 비중이 절
대적으로 높다는 점이 또한 오산지역 설화가 갖는 특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고마니’이야기는 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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렁이로 분류할 수도 있겠으나 그 내용이 매우 교훈적이고 철학적이다.
(1) 도깨비에 홀린 이야기
옛날 어느 겨울날, 눈이 많이 내려 흐린 날이었다. 제보자가 금성사 현재 LG전자 평택공장쪽으로
오는데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자꾸 엉뚱한 데로만 가고 있다. 나중에 정신을 차리고 보
니, 정신을 잃고 도깨비에 홀려 엉뚱한 데로 가고 있다.
제보자에 의하면 빗자루든 도리깨장치든 피가 묻으면 그게 도깨비가 된다. 한 번은 밤새 씨름을 하
고 코를 꿰서 나무에 매달아 놓고 아침에 가보았더니 도리깨장치였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은 여자들
한테는 그런 것들을 깔고 앉지 못하게 했다. 피가 묻으면 도깨비가 된다고 했다.
(2) 도깨비 퇴치법
옛날에 참나무를 베어다가 논에 넣고 그걸 갈아엎어 썩혀서 거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
게 만든 논에서 또 거름을 만들려고 산에서 참나무를 해다가 논에다 넣고 있었다. 그런데 그러던 중
어느 날인가 함께 일하던 일꾼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었다. 분명히 산에서 내려오는 것을 봤는데 이상
26) ‘상주 남대문 용의 조화’를 여기에서 다루는 것은 동물관련 설화에서 ‘곶감 때문에 화가난 호랑이’를 다루는 이유와 같다. 동일한 대상와
이야기이지만 구전자에 따라 해석의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오산지역에서 채록된 이상 오산의 지역성이 담겨졌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27) 제보자의 말에 의하면 고마니는 구렁이는 아니고 구렁이와 비슷한 짐승이라고 한다. 이는 아마도 집안의 재물을 일으켜 주고
지켜준다는 믿음에서 민간에서 섬기고 있는 ‘업’과 관련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