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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정말로 여름에 눈이 엄청나게 내렸다. 그리고 “올 해는 농사가 엄청나게 잘 될 것이다.”라고 49
하면 또 그 해에는 농사가 풍년이었다고 한다. 구비전승
(2) 축지법을 쓰던 사람 · 민속
누읍동에는 또 축지법을 쓰는 사람도 살았다고 전한다. 어느 정도였는가 하면 담배 한 대를 필 시 · 경기도당굿과
간이면 안양을 지나 과천의 관악산까지도 왔다 갔다 왕복을 할 정도였다.
그렇게 비범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누읍동에는 많았다고 전하고 있다.
경기재인청
(3) 호랑이가 길을 밝혀준 효자 28)
노인회장이신 제보자 유강진 어른의 집안에 내려오는 이야기다. 이야기의 주인공은 제보자의 증조 / 성씨
할아버지인 윤상준 어른이다. · 인물
옛날 어떤 사람이 그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날마다 산소에 가서는 잡풀도 뽑고 하면서 묘역을 돌보
았다. 그렇게 하루 종일 산소에서 지내다가 돌아올 시간이 되면 어두워져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특히나 가을철도 그렇지만 겨울에는 더욱 어두웠다. 그렇게 산소에서 집으로 내려오려면 등불같이
환한 두 줄기의 불빛이 이 효자의 앞길을 비춰주었다.
그 길이 바로 제보자의 집 뒷산인 면화산에서부터 호랑이가 길을 밝혀주었다는 이야기다.
(4) 사람의 생간을 먹는 문둥이
지금 고기리(용인), 풍덕천에서 피부병을 앓으면 거기 가서 약을 짓곤 했다. 그곳에는 나병환자들
이 모여 살았는데, 피부병을 잘 고쳤다. 그 피부병 중에서도 옴이라고 있는데, 옴은 보통 피부병이 아
니다. 전염도 잘 되고 그러는 병인데 거기 가서 약을 지어 오면 백발백중 나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할
머니에게 들은 이야기라고 하면서 문둥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왜정 때의 일이다. 당시 면화도 공출을 하였다. 그렇게 하여 쌀은 물론이고 일본으로 이불도 보냈
다. 그래서 왜정 때에는 면화농사를 배당했었다. 당신은 몇 근을 심고 당신은 몇 근을 심으라고 하였
던 것이다. 그렇게 면화를 다 빼앗기고 나면 벼이삭을 줍듯 조금이라도 남은 목화를 줍기 위하여 이
곳저곳을 찾아다녔다. 이불을 만들든 겨울을 나기 위한 솜바지 저고리를 만들든 목화는 필요하였던
것이다. 그런 상황이라 마을에서는 벙어리 아주머니를 비롯하여 몇 분이 함께 면화이삭을 줍기 위해
28) 이 이야기는 동물편에서도 다룬 바 있다. 동물과 인물이 함께 등장하는 경우 하나의 분류기준만으로 이야기를 분석하고 의미를
추출하기에 혼동과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인물편에서도 다룸으로써 하나의 시각만으로 이야기가 갖고 있는
다층적의미가 훼손되는 것을 염려하여 다시 다루게 되었다.